誨爲夫君代生辰床以小酌/眞韻(회위부군 대생신상 이소작/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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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心陀圓 金正心(작시 심타원 김정심)

飯酒爲夫對卓辰 반주위부대탁신 부군생일이라 식탁에 마주 앉아
相看慊慊不言詢 상간겸겸불언순 서로 보며 쑥스러워 아무 말도 없네/
回懷五十年來事 회회오십년래사 50년 세월 살아온 일을 생각하니
愛共憎存固諭諄 애공증존고유순 애증은 공존하는데 굳이 달래려하나/
吉惡人生常是件 길오인생상시건 궂은 일 좋은 일 늘 우리 삶이요
浮雲起沒連如濱 부운기몰련여빈 뜬구름 일고 짐은 바닷가 같다네/
愚民不覺更催歲 우민불각갱최세 세월이 재촉해도 못 깨닫는 사람아
引盞交酬飮未竣 인잔교수음미준 주거니 받거니 해도 마치지 못하네/

 

▲주요어휘

△詢=물을 순 △固=굳을 고, 한결같이 △慊慊(겸겸), 慊然(겸연)=쑥스럽고 어색함. 맹자에 吾何慊哉(오하겸재)란 말이 있다 △來事=往事, 50년 전부터 지금까지 지내온 일 △諭諄(타이를 유, 타이를 순)=지성으로 타이름 △催=재촉할 최 △吉惡(길악), 吉凶(길흉)=좋은 일과 궂은 일 △愚民=人間, 諸有, 凡數, 衆生 △未竣(미준)=아직 끝내지 못함 △酬=갚을 수, 갚을 주, (잔을)돌리다, (술을)권하다, 응대(접대)하다 △交酬(교수)=술잔이나 선물을 서로 주고받음

 

▲해설

시제는‘남편을 위해 조촐한 술상으로 생신상(生辰床) 삼아 타이름’이란 뜻이다.


혼인하여 50여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단 둘이서 조촐하게 남편 생일을 맞았다. 지난 세월 뒤돌아보니 해놓은 일 없이 일흔 넷이나 나이를 먹었다. 남들은 금혼식(金婚式)이라 하여 의미를 주는 모양이나, 품속에서 떠나버린 아이들이나 잘 살기를 기원하며 담담하게 보냈다.

 

일생을 살아감이 평탄할 수만은 없고, 부부라고 늘 다정다감한 것도 아니다. 크고 작은 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듯하다. 충고하거나 간(諫)할 일은 무수히 눈에 띄다 보니 노후에 잔소리할 기회가 많아짐을 느낀다.


하지만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하니,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나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진운(眞韻)으로 칠언율시 한 수를 지어보았다. <해설 심타원 김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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