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는 관광, 관광으로 크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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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필수,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장/논설위원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은 사람들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제의 흐름도 경험의 경제(experience economy)가 도래한다고 했다. 사회학자인 존 어리도 관광객들은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관광지 방문을 결정하게 되며,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소비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경험을 판매하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감동적인 경험 연출이 강조되어야 한다.

즉, 관광지의 언어, 실질적인 특징들, 지역문화요소들을 통하여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말, 국무총리 주재 관광 관련 범부처 회의체인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신설했다. 미국, 중국, 일본에서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이미 육성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

제주의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은 고용창출효과가 제조업의 2배에 이르는 등 저성장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전략산업이다. 제주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4.4%성장했으며, 전국평균 2.9%보다 높았다. 올해 예상율도 4.5%이다. 관광산업이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오버투어리즘과 젠트리피케이션을 화두로 이미 제주는 관광객의 초과유치로 환경적, 사회적 관광수용력의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민들의 관광산업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고 관광객들에 대한 태도가 적대적이면 제주경제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부정적 사회현상이 발생하면 빨리 관리되어져야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미 관광의 양적·경제적 성과중심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 즉 사람 중심의 질적 관광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하여 추진 중이다. 관광산업의 부정적 측면을 관리하고 긍정적 측면을 최대화하여 ‘사람이 있는 관광, 관광으로 크는 제주’를 만들고자 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객들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관광콘텐츠로 ‘제주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해외마케팅 전략의 일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올해는 4·3 70주년 제주방문의 해이다. 4·3의 정신을 계승하고 해외에 홍보할 수 있는 제주다운 관광콘텐츠로 시장다변화 및 신규시장 개척에 정진할 것이다. 일본, 대만, 홍콩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 다변화를 도모하고 중동, 카자흐스탄, 몽골, 러시아 등 장기체류 및 고부가가치시장을 타깃으로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다.

다음으로는 저가관광 체질개선을 위해 고급 목적관광 상품 및 개별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에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문제가 많았던 중국시장을 중점관리하고 혼자서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제주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한 제주만이 갖고 있는 특징과 문화요소들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도내업계가 직접 판매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다.

제주의 관광경쟁력은 제주만이 갖고 있는 요소들로 관광객의 만족하는 경험을 만들어내야 한다. 즉, 제주의 문화, 자연, 언어 등 자연·인문적인 요소들만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관광객들이 만족할 만한 경험을 창출하고 연출되어야 하며, 궁극적 목적은 도민의 경제적 이익과 삶의 질 향상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관광제주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사람이 있는 관광, 관광으로 크는 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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