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미세먼지까지, 호흡기 건강 지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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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한국병원 내과 전문의

극심한 한파에 잔뜩 웅크린 한 주를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좀처럼 없는 제주도에서도 한낮 기온이 영하를 밑도는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추위가 가면 미세먼지가, 미세먼지가 가면 강추위가 찾아오는 날씨 탓에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평소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분들은 강추위가 찾아오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데요. 찬 공기에 노출되면 기관지 점막의 염증이 심해지고 기도 근육이 수축해 좁아지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져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한파가 닥쳤을 때 사망률이 가장 급격히 높아지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일 정도입니다.


폐포를 통해 직접 혈액으로 흡수되어 혈관에 침착되는 초미세먼지 역시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입니다. 미세먼지 속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의 해로운 화학물질이 호흡기에 침투해 염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가래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의 질환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렴은 2015년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고령층의 경우 폐렴을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고열과 함께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추위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호흡기 질환 중 예방 가능한 것은 접종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앞서 말한 폐렴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으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므로 감염증에 취약한 고령자는 접종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이 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는 날씨예보를 참고해 가능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을 사용해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해야 합니다.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점막의 점액을 마르게 해 외부 침투에 취약하게 만드는 만큼, 실내 습도를 40~70도 정도로 유지하도록 합니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합니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보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편이어서인지 마스크를 착용한 분들을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제주도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나 나쁨 수준인 날이 적지 않습니다.

 

마스크는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걸러주고,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의 겨울철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습관화하셔서 한파와 미세먼지 속에서 호흡기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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