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 뒤 오는 진한 감동
비움과 채움 뒤 오는 진한 감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헛소리/조명철

‘치매 앓은 여류시인, 이제 그는 아름다웠던 지난날도, 상처 받아 어두웠던 그날들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저승사자가 주변을 서성거려도 관심이 없다. 주어진 운명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인가 보다.’(수필 ‘하늘에 시를 쓰는 여인’ 중)


조명철 작가가 여섯 번째 수필집 ‘헛소리’를 발간했다.


저자가 틈틈이 쓰고 발표한 수필들을 한데 묶었다. 마음에 울림이 있는 영글어진 작품들이 우리를 반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수필집의 표제인 헛소리는 헛과 소리가 합해진 말이다. ‘아무것도 없다, 알맹이가 없어 믿을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헛은 허虛와 ㅅ이 합쳐진 것이니 ‘허의 소리’다. 허의 소리는 헛된 소리나 빈말이 아니다. 욕심을 비워낸 소리라 해야 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비움과 채움은 상반된 듯 하지만 같은 뜻이라고 설명한다. 비움 뒤에 의리로 채우면 물욕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저자는 이런 마음으로 수필을 써왔다.


책은 마음 밭에 봄을, 추억과 행복, 제주 이야기, 오직 모를 뿐, 가슴의 소리, 나의 스승 이야기 등 총 6장으로 구성됐고, 부록으로 제주불교신문 특집과 작가 연보가 수록됐다.


저자는 “밖으로 향한 관심을 안으로 돌려 마음의 움직임을 바라 봐야 한다”면서 “바라보기만 해도 이기심의 분출을 잠재울 수 있다. 그게 작가와 독자가 행복을 공유하는 글쓰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표지화는 강명순 화백이 그리고, 머리말 축하의 글은 현수언 서예가가 썼다.

 

도서출판 열림문화 刊, 1만5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