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戊戌歲首/庚韻 (무술세수/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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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鹽丁 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瑞雪紛紛夜色明 서설분분야색명 정초에 상서로운 눈 내리니 밤빛이 밝은데

寒窓竹影悔心生 한창죽영회심생 차가운 창가에 대그림자 후회하는 마음뿐/

古稀己過無新事 고희기과무신사 고희도 이미 지나 새로운 일들 없으나

習試詩書篤志更 습시시서독지경 한시·서예 익히며 뜻을 굳게 다져보네/

 

▲주요어휘

△瑞雪(서설)=상서로운 눈 △夜色明(야색명)=밤이 밝은 것 △紛紛(분분)=날리다 △寒窓(한창)=차가운 창가 △竹影(죽영)=달빛에 비친 대나무그림자 △悔心生(회심생)=후회하는 마음 △古稀(고희)=70세 △己過(기과)=이미 지나다 △無新事(무신사)=나이가 들어 새로운 일들이 없는 것 △習試(습시)=연습하면서 작품을 지어 보는 것 △詩書(시서)=한시와 서예 △篤志(독지)=뜻을 굳건히 함 △更=다시 경

 

▲해설

무술년 새 해에 상서로운 눈이 몇 년 만에 많이 내렸다.

 

한겨울 눈 내린 밤은 낮처럼 밝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늑한 보금자리 한켠 차가운 창가에 대나무 그림자 너무나 선명하다. 지나온 삶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환희와 회한이 물밀듯이 겹쳐온다.

 

세월은 달리는 말처럼 빨리도 흘러 고희(古稀)를 넘긴지도 오래어 망팔(望八)이 되어간다. 나이 들어 새롭게 거창한 인생계획 내세울게 없지만 새해맞이로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옛 젊은 시절 30대에 素菴 恩師님 처음만나 서예를 배우는데, 나이가 들어서 “서예는 소일(消日)하는데 좋을 것” 이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그 후 한문도 덧붙여 30여년을 틈틈이 공부하였는데, 나이는 속일 수 없어 눈도, 무릎도 시원치 않아 생활에 일부 제한을 받는다.

 

요즘 새롭게 한시공부를 시작해 가끔 자작시를 서예작품으로 시도해보니 조금은 더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앞으로 몇 년 더 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해보고 싶은 욕망이 인간본성이 아닌가 안위해보며 7언절구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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