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7대 중 1대가 지각 운항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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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운항’이라는 말은 제주공항에 어울리는 표현인 듯하다. 비행기 지연운항률이 국내 14개 공항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16만3678편 중 늦게 출발했거나 도착한 지연운항은 13.8%(2만2652편)에 달했다. 여객기 7대 중 1대는 지각을 한 셈이다. 부끄러운 제주공항의 민낯이 아닐 수 없다.

그 원인은 항공기 연결(A/C 접속) 지연이 가장 크다. 무려 95%나 차지했다. A/C 접속 지연은 항공기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다음 출발 시각에 영향을 끼치는 걸 말한다. 다른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그 뒤에 운항하는 항공편이 줄줄이 밀리는 것이다. 그만큼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을 터다

그런 경우 국내선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국제선은 1시간 이상 늦어지면 지연 운항으로 기록된다. 10분, 20분 늦어진 것까지 합치면 그 편수를 헤아릴 수 없어 제주공항의 연착현상이 일상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지난해 제주공항의 결항 횟수도 518편이나 된다. 하루 평균 1.4편 꼴이다. 그리 달갑지 않은 꼬리표다.

이 모든 게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 하늘길 때문에 파생된 문제다. 현재 제주공항의 최대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은 37회로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 피크 시간대를 중심으로 툭하면 지연 운항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저가항공사들이 보유 항공기는 적으면서 무리하게 운영을 확대하는 것도 원인에 해당된다.

제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관광객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제주공항을 찾는다. 기상악화로 인한 항공기 지연 및 결항은 그렇다 치더라도 연결편 부족이 반복되는 걸 납득할 승객은 많지 않을 게다. 일정대로 움직이는 그들에게 항공편 차질은 곤혹스런 일이다. 심지어 밤 시간대는 체류비 손실까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제주공항을 이용한 항공여객 수요는 3000만명에 육박한다. 갈수록 느는 항공수요와 비정상 운항을 해결하기 위해선 공항 인프라 확충이 급선무다. 제2 제주공항 건설 역시 장기적 대안일 수 있다. 도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하늘길이 절실하다. 공항 현장의 과제를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근원적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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