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선인 차선 안보이는데 방치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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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된 도로와 교통시설은 안전을 담보한다. 하지만 근래 제주지역 도로 곳곳에서 차선이 사라졌거나 크고 작은 포트홀(pothole·아스팔트 표면이 패인 구멍)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도로의 생명선인 차선이 제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그 피해가 치명적이고 대형화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제주시내 주요 도로의 경우 차로를 구분하는 도색이 흐릿하거나 안보이는 곳이 많다. 제주국제공항 인근 월성로만 해도 도색이 지워져 차선 구분이 어려운 탓에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해상 관문인 임항로와 사라봉오거리를 연결하는 도로도 차선이 지워지고 누더기로 둔갑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제주시민속오일장 일대 등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발생했다. 겨울철 한파와 잦은 비 때문이다. 운전자들은 움푹 파인 포트홀을 피하느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낳는다. 특히 야간엔 전조등 불빛이 빗물에 반사돼 차선은 물론 포트홀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곡예운전을 하기 마련이어서 실로 대형사고의 예고편이다.

차선이 보이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그 선을 지키려는 의식도 강해진다. 그것만으로도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지금의 도로 여건이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잘 돼 있느냐는 숙고할 문제다. 이를 테면 차선 침범은 그 피해가 과실을 일으킨 쪽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의외로 반대 차선 쪽에 치명적 피해를 부를 수 있다. 우리가 차선을 생명선이라 부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특히 선명도가 흐릿한 차선은 비 오는 밤길엔 최악이다. 초행길 운전자는 물론 지리에 익숙한 시민들에게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차량이 정면 충돌하는 대형사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차선이 보이지 않은 밤길을 달려야 한단 말인가.

물론 옛 국도와 지방도 등 노선이 방대하기 때문에 도로를 제때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차선이 분명치 않은 도로를 방치하는 건 인명사고를 부르는 꼴이다. 제주에는 도민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와 도로를 운행하고 있다. 당국은 속히 예산을 지원해 도로의 생명선이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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