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현광식 전 제주도 비서실장이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금주 중 현 전 실장을 소환,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현 전 실장은 2015년 이에 학교 동창인 건설업체 대표 고모씨(55)를 통해 조모씨(58)에게 매달 250만원씩 총 11개월간 275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조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4차례 소환,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또 지난해 12월 현 전 실장을 제3자 뇌물수수로, 고씨를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어 지난 8일 현 전 실장이 운영하는 음식점과 자택을 비롯해, 고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휴대전화와 입찰서류, 통장 등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그동안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벌여 온 경찰은 금주 중 현 전 실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빠른 시일 내 고씨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현 전 실장이 고씨에게 부탁해 조모씨에게 돈을 건네는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소환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주가 지나기 전에 현 전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씨는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직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성향을 분석해 주는 대가로 현 전 실장을 통해 고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 전 실장은 형편이 어려웠던 조씨를 도왔을 뿐이라며 조씨의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