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열린 탐라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경기 모습. <제주신보 자료사진>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제주 ‘탐라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가 올해 참가팀 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도내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에 제주지역 6개 팀(제주제일중·제주중앙중·오현중·제주중·서귀포중·제주탐라FC)과 도외 9개 팀 등 모두 15개 팀이 출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이는 ‘전국대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16개 팀 이상 출전해야 한다’라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위반된다. 그래서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전국적인 행사가 열리지 못할 처지에 빠진 것.

 

이에 대해 제주지역 신청팀 감독들은 대회를 주최, 주관하는 제주시와 제주시체육회가 적극 홍보하지 않았다며 분노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독은 “도내 팀에도 홍보가 안 됐는데, 육지 팀에는 제대로 됐을 리 만무하다. 실력이 뛰어난 프로 산하 팀이 예전에는 일반 학교 팀들과 한 조에 섞여 경기했지만, 올해부터는 프로 산하 팀만 따로 모아 조를 편성한다는 사실도 신청하기 하루 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반면 탐라기와 비슷한 시기에 경북에서 개최되는 한국중등축구연맹 주최의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에는 무려 전국 146개 팀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체육회 관계자는 “홍보를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다소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열리는 대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홍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한축구협회가 교육부와 논의 끝에 2015년경부터 학교팀 등은 동계에 1개 대회, 하계에 1개 대회에만 참가하라는 방침을 세웠다. 타 대회와 경기 일정이 겹친 건 교육부가 학습권 보장 등의 이유로 학교 방학 때만 대회를 열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동계대회는 2월에, 하계대회는 7~8월에 개최되고 있다. 학교팀들은 동계에 1개 대회에만 참가할 수 있는 만큼 탐라기보다 더 권위 있는 춘계대회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교육부와 논의했지만 교육부의 입장이 워낙 강해서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16~2017년 2년 사이 대정중과 서귀포유소년FC 등 제주지역 축구팀 3곳이 재정난, 선수 수급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해체된 것도 참가팀을 못 채운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힘들겠지만 대회 개최는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출장 일정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