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령-보약의 단골 약재, 다이어트에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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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소나무는 제주 산림자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5년 동안 제주도에서만도 소나무 성목 약 200만 본 가량이 재선충으로 고사되었다. 이는 앞으로도 심해져 향후 수만 본의 소나무 고사목이 매년 생겨날 것이라 추정된다.

 

파쇄 후 저가 연료재로 쓰이는 고사목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고사목을 재활용하여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는 없을까.

 

송이버섯 외에도 소나무와 관련된 자원으로 같은 기생 버섯류인 ‘복령’이 있다. 한약재 복령(茯苓)은 잔나비걸상과에 속한 진균인 복령(Poria cocos Wolf)의 바깥층을 제거한 균핵이다.

 

복령은 이수삼습(利水滲濕)의 요약으로서 습을 제거하고 소변불리나 수종을 치료한다. 비(脾)를 유익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비허(脾虛)로 인한 습증(濕證)에 더욱 적당하다. 즉, 무기력하거나 묽은 변을 보거나 하는 등 비기(脾氣)가 허약하여 오는 증상에 좋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어 경계(驚悸), 불면, 건망증 등에도 응용된다.

 

복령을 세부적으로 나누자면 균핵의 외피 부분인 복령피(茯苓皮), 외피 부근의 담홍색 부분인 적복령(赤茯苓), 그 외의 흰색 부분인 백복령(白茯苓), 균핵 중간의 소나무 뿌리 부분인 복신(茯神)이 있다.

 

각각 편중된 효능이 있어 백복령은 비장을 튼튼히 하는 작용, 적복령은 습열을 제거하는 작용, 복령피는 소변불리를 치료하는 작용, 복신은 마음을 편안히 하는 작용이 특히 뛰어나다.

복령의 효능 중에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내용도 있다. 동의보감에는 단곡불기약(斷穀不飢藥)이라 하여 곡기를 끊어도 배고프지 않게 하는 약이 있는데 이 중에 백복령이 수록되었다. 또한 면문(面門)에서는 곱게 갈아서 얼굴에 바르면 기미나 검버섯, 주근깨에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복령 및 복령피 추출물은 멜라닌 합성을 떨어트리고 활성산소 제거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어 현재 기능성 미백 화장품에 응용되고 있기도 하다.

 

복령은 약성이 완화하고 몸을 보익하여 사군자탕, 경옥고 등 대표적인 보약에 빠지지 않는 단골 약재이기도 하다. 민간에서도 두루 활용되어 중국에서는 면이나 다양한 요리에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산림 보호를 위한 입산금지, 벌목허가제 등으로 자연산 복령은 채취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는 1960년대에 이미 인공 재배기술을 연구하여 대량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복령도 대부분 중국산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1990년대 인공재배가 성공하였으나 기존의 방법으로서 토양 및 목재가 섞여있는 등 품질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제주의 한 기업이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의 열처리 소독법과 이를 이용한 복령 인공재배법을 연구·소개한 사례가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원목매립법이나 톱밥재배법과 달리 봉지재배법이라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열처리 살균소독법으로 생산된 복령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이 보장된다면 제주자원 활용의 좋은 선례로서 관련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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