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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하영 걸지 말라/돌과바람 문학동인 4집
돌아보면 그가 있었네, 제주작가회의
제주도-삼다의 통곡사, 우당도서관 刊

▲인정 하영 걸지 말라/돌과바람 문학동인 4집

 

‘온 종일 어머니와/하루를 채워가던 저녁 무렵/처음 듣는 한 소식/이 어멍 죽거들랑 귀향풀이 때/인정 하영 걸지 말라 곧작허게 갈 길 잘 가키여,//….’(김정미 시인의 시 ‘인정 하영 걸지 말라’ 중)


돌아가신 어머니를 담담하게 보낼 수 있는 자식들이 얼마나 될까.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자식을 둔 어머니의 발걸음은 더욱 떨어지지 않는다.


시인은 어머니와의 대화를 풀어내며 자식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돌과바람 문학동인 4집에 실린 시다.


돌과바람 문학동인이 시집 제4집 ‘인정 하영 걸지 말라’를 출간했다.


책에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그리움 등이 묻어있다.

 

때론 해학과 풍자가 만난 시가 뻔뻔한 정치판을 비판하기도 한다.


시집에는 작가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끄럽고 내밀한 비밀의 속마음을 엮기도 했다.


그저 시가 좋아 모인 사람들로 꾸려진 시동인 문학회 ‘돌과바람’은 2008년 4월 7일 창립해 총 4권의 책을 펴냈다. 중견시인 양영길 시인을 주축으로 23명의 등단 시인과 시인을 꿈꾸는 10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회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낯선 세계를 꿈꾸게 하고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돌과바람 刊, 9000원

 

 

 

▲돌아보면 그가 있었네, 제주작가회의

“나는 돈으로 해결보고 싶지 않아. 우리 4·3이라는 것이 역사적으로 남았다는 것만으로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해.”(김영란 작가의 글 ‘70년 만의 외출’ 중)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4·3은 역사적 사건의 기록이 아니다. 4·3을 체험한 이들을 만나 공감하고 그들의 증언을 채록하는 과정에서 진실한 글들이 나온다.


아직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역사적 진실과 가치가 제도권의 현실과 타협하도록 방치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주작가회의가 작가가 만난 4·3사람들①을 부제로한 ‘돌아보면 그가 있었네’를 발간했다.


현택훈·김영란·홍임정·김세홍·김경훈·김동현 작가 6명이 4·3을 겪은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풀어낸다.


4·3의 아픔을 시로 풀어내며 모진 세월을 견뎌온 김성주 시인을 시작으로 70년 만의 가족들에게도 풀어놓지 못했던 비극적이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자신의 삶을 털어놓은 구순의 박순석씨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故 변창래씨의 생애를 풀어낸 장남 변태민씨의 생생한 증언은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던 내용들이다.


4·3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故 이덕구씨의 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은 처절하다. ‘쓰러져도 일어나고 또 쓰러져도 일어나고 하면서 살았으니까요.’ 한 구절에서 절박한 열망이 숨어있다.

 

도서출판 각 刊, 비매품

 

 

 

▲제주도-삼다의 통곡사, 우당도서관 刊

 

제주시 우당도서관(관장 김철웅)이 재일제주인 한동구씨가 1975년 일본에서 출간한 ‘제주도-삼다의 통곡사’를 번역, 출간했다.


책에서는 재일교포인 저자가 제주도를 ‘어머니의 고향’이라 부르며 오랜 세월동안 이 섬이 어떻게 형성됐고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나아가 도민들은 이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등 제주도 역사에 대해 집약적으로 기술돼 있다.


책은 고대 ‘탐라’ 무대인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제주도 역사를 ‘풍토편’ 총 2장과 ‘역사편’ 총 14장으로 구성됐다.


외세에 의한 제주도 침략사와 민란사를 대척점에 두고 그 둘 사이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사건별 전개양상과 그 의미들을 전하고 있다.


제주도의 역사를 섬 내 특수 환경에 가둬 해석하지 않고 이웃나라 간 이동과 침략이라는 널리 개방된 진취성으로 제주도 역사를 거시적으로 다뤘다.


제주도 선조들의 생활상을 살피기 위해 백성들의 정서와 가치관이 잘 녹아난 장소, 전설, 일화 등이 수록돼 재미를 더한다.

 

저자 재일제주인 한동구ㆍ번역 고영자 박사,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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