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엔진 같은 끈기…큰 짐승에도 용맹한 ‘제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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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 전 중국서 건너와 정착
전쟁 등으로 순수 혈통 사라져
道,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
▲ 제주도는 제주개의 혈통 보존 차원에서 내년부터 천연기념물 지정 전까지 분양을 중단했다.

‘황금 개의 해’인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제주의 토종개인 ‘제주개’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3000년 전 중국에서 제주로 건너와 정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개는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하고 청각, 후각, 시각이 뛰어나 오소리, 꿩 등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헌상으로는 1060년 중국 송(宋)나라에서 편찬한 당나라의 역사책인 신당서 ‘탐라전’에 ‘옷은 개나 돼지의 가축으로 만들어 입는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제주에서 개를 목축 또는 사냥용으로 기르다 가죽으로 옷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주개는 진돗개 등과 달리 꼬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게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체구가 작고 성견(成犬)의 경우 암컷은 여우의 형상을 띠고 수컷은 늑대와 비슷한 외모를 보인다.


끈기와 용맹성이 뛰어나고 날렵한데 진돗개보다 약간 작고 주둥이가 좀 튀어나온 편이며 한번에 보통 4~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 제주개는 끈기와 용맹성이 뛰어나고 날렵해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

주인을 잘 따르며 낯 선 사람이라도 주인과 함께 있으면 경계를 풀고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힘으로 대적하기 힘든 짐승을 만나면 도망치지 않고 경계하며 주인을 보호한다.


다른 토종개가 폭발적인 다혈질이라면 제주개는 디젤엔진과 같은 끈기로 목표물과 끝까지 대적한다.
다 자란 제주개는 평균적으로 키 45~52㎝, 몸길이 45∼55㎝, 몸무게 12∼18㎏이고, 수명은 18년 안팎이다.


제주개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모피용과 식용으로 쓰이면서 대부분이 사라졌고 이후 잡종 교배가 많이 이뤄지면서 순수한 혈통의 제주개는 더욱 찾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1986년 6월 제주 전역에서 순수한 혈통을 가진 제주개 3마리(암컷 2마리, 수컷 1마리)를 찾아 육성에 나섰다. 현재 제주도 축산진흥원에는 65마리의 제주개(성견 37마리, 육성견, 자견 8마리)가 자라고 있다.


김대철 제주도 축산진흥원 연구사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44마리의 제주개를 분양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 혈통 보존 차원에서 내년부터 천연기념물 지정 전까지 분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사는 “제주개를 천연기념물로 등록하기 위해 옛 문헌과 자료 등을 수집하는 한편 혈통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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