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단지 자본검증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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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검증위원회 회의에 위원 11명 중 도민 위원 등 6명만 참석
전문가 부족...정상 회의 못해 1월에 재개 제안서 등 검토키로
▲ 제주도는 28일 도청 한라홀에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제주지역에서 관광단지 개발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자본검증이 시작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전문위원들 대다수가 참석하지 못하면서 삐걱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도청 한라홀에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자본검증위원회는 법률·금융·투자·경제·회계 전문가 6명과 시민단체·상생단체·지역주민 3명, 공무원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애초 이날 회의에서는 자본 검증 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사전 기초 작업인 자본 검증 방향 및 검증 목록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는 11명의 위원 중 6명의 위원만 참석하면서 일부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박상문 한국산업은행 제주지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한 데 그쳤다.

 

향후 자본 검증 방식 등에 대한 국내외 신용평가기관의 제안서를 받은 후 1월 중에 다시 회의를 열어 내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전문가 위원 6명 중 법률·투자·경제·회계 분야 전문가 4명이 빠지면서 자본검증위원회 구성 취지 및 역할 등 총론적인 설명에만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인 만큼 많은 전문위원들이 참석할 줄 알았는데 대부분 비행기표를 못 구하거나 해외 출장 때문에 빠져 황당했다”며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계획대로 회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제주도가 지난 9월 발표한 자본검증 로드맵에 따르면 12월 말까지 자본검증위를 통해 신용평가기관을 선정해야 하지만, 첫 회의가 내실 있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자본검증에 몇 개월이 소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 1월 두 번째 회의에서조차 신용평가기관을 선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평가기관을 선정하더라도 오라관광단지 사업자인 JCC의 투자 자본이 중국 등 해외에서 유치됐다는 점에서 검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본검증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채 표류하면서 제주도의 행정행위에 대한 대외 신뢰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위원들 일정을 잡기 힘들어서 첫 회의이지만, 강행했다”며 “앞으로 철저하게 자본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사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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