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물의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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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자크 벤베니스트는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며, 파리에 위치한 권위있는 국립연구기관에서 존경받던 생물학자이였다. 그는 논문 한 편을 저명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난해한 전문용어로 채워져 있지만, 핵심적 내용은 단순하다.


1) 지적인 액체, 물은 사건을 기억한다. 2) 자크 벤베니스트가 그 사실을 증명했다. 그는 이 새로운 발견으로 동종요법(同種療法)의 효능을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다음과 유사한 실험을 수십 년에 걸쳐서 계속 수행하고 있다. 물이 가득 채워져 있는 유리컵에 특정 화학성분을 소량 첨가한다. 그 다음에 혼합액을 묽게 희석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묽히면 종국에는 순수한 물만 남게 된다.


자크 벤베니스트의 주장에 따르면 컵에 남은 순수한 물은 이전에 존재했던 물 분자가 말한 것을 기억한다. “여기에 조금 전까지 다른 물질이 존재했어”라는 귓속말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근무하던 연구기관을 떠난 후 디지털 생물학 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는 지적인 물의 기억을 녹음하는 중이다. 언젠가 이런 기억을 디지털 형태로 얻게 되면 전화선 혹은 인터넷을 통해 이 정보를 전송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에 의하면 과학분야의 기성세력은 원천적으로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게 되어있다. 그는 ‘정통파 연구자들은 생물학에 새로운 생각이 흘러드는 것을 차단하기 마련이다’고 했다.


양전하를 띠고 있는 원자핵을 중심으로 한 전자의 장난에 의해 형성된 다양한 물질들의 거동과 특성은 흥미롭다. 이들이 지구의 구성원을 탄생시킨다.

 

미시적 세계인 원자 세계에도 자전과 공전이 존재하니 경이롭다. 특히 텅텅 빈 것 같은 황량한 원자계에서 생성되는 에너지가 지구의 가족을 가족답게 가꾸고 있다.


자신의 모양을 기억하는 형상기억합금(예: 니티놀, Ni과 Ti의 합금)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선물도 대단하다. 이것이 바로 아폴로 11호에서 안테나를 제작할 때 이용한 물질이다. 이 합금은 유연하고 인체 친화성이 뛰어나 의료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것은 초탄성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브래지어 제조 등에도 이용되었다. 온도 변화에 의해 원래 자신의 형상을 기억하는 이 물질의 내면세계를 살펴보며 재미있다.

 

앞으로 ‘다른 물질의 존재를 기억하는 물’, ‘형상을 기억하는 합금’ 등 물질계가 인간에게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무척 궁금하다.


“물은 대자연의 생명력의 표현이며, 정화작용을 수행하고 만물을 생성하고 기르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생각과 파동이 물의 결정화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관점에서 마음과 말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물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인간의 의식을 어떤 형태로 표현한다. 이 문제는 삼라만상은 진동하고 있고, 각각 독특한 파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질은 본래 진동에 지나지 않는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는 전자 수와 이의 배열 형태에 따라 고유한 진동 상태를 유지한다. 물질은 미시세계에 이르면 핵 주위 텅빈 공간을 전자가 하염없이 돌아다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운동하는 물체는 고유의 파장을 지니고 있다. 반야심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 했던가!


환경에 따라 물의 결정도 각각 다른 얼굴로 표현된다(에모토 마사루 저,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물은 정보를 전사(轉寫)하고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한라산 백록담 물은 한라산 정상에서 일어난 생명의 신비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물이 담고 있는 정보를 읽을 수 있으면, 우리는 평생동안 우주가 품고 있는 대하 드라마를 맛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물에 내재되어 있는 내면세계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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