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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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부국장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새 정부 출범까지 2017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국민들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를 맞으며 암울함에 휩싸였지만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 어두운 과거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의연함을 보였다.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한 올해 우리 국민들은 어떤 키워드에 열광했을까.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올 한 해 블로그(1억3243만건), 트위터(40억1466만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뉴스(886만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가 흥미를 끈다.

올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정치·사회 분야 단어는 ‘새 정부’였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이로 인한 조기 대선,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면서 새 정부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1일 인양작업이 완료된 ‘세월호 인양’과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면서 ‘수능 연기’가 뒤를 이었다.

경제·금융 분야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인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최저임금’이 1위를 기록했고 경제난을 반영하듯 ‘일자리’가 뒤를 이었으며,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가상화폐’가 3위에 올랐다.

소비·라이프 분야에서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욜로(YOLO·You live only once)’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인형뽑기’, ‘구스롱다운점퍼’가 뒤를 이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어두운 과거를 벗어나 최저 임금 인상, 일자리 확충 같은 미래를 설계하는 각종 정책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파사현정은 원래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이는 사결과 사도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국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 그릇된 것을 깨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사회를 만들도록 현정(顯正)을 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도 반영된 것이다.

국민들은 올해 어둠을 몰아내고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이제 정치권이 불의, 부도덕, 탐욕 등 옳지 못한 것은 버리고 그 자리에 정의, 배려 등 바른 것으로 채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에 화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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