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登月郞峰/東韻(다랑쉬 오름에 올라/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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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東洲 高漸庸(작시 동주 고점용)

日出登山月郞峰 일출등산월랑봉   해가 뜨자 다랑쉬 오름에 오르니
風隨舞泣紫芒茸 풍수무읍자망용   우거진 억새풀 바람따라 춤추는가 우는가/
巖間窟址當時想 암간굴지당시상   바위 사이 동굴, 마을 터 당시가 생각나
可惜心情自淚濃 가석심정자루농   애석한 마음에 자연히 눈물이 짙어지네/


▲주요 어휘
△月郞峰=구좌읍 세화리 산6번지에 위치한 오름, 일명 다랑쉬오름 △隨=따를 수 △舞=춤출 무 △泣=울 읍 △紫芒(자망) = 억새풀 △茸=우거질 용  △可惜=몹시 애석함 △淚=눈물 루

 

▲해설
다랑쉬와 아끈다랑쉬 오름을 오르며 멋진 경치를 맛본다. 멀리 깎아지른 듯한 일출봉, 떠나는 배처럼 보이는 우도가 멀리 보이고 억새꽃은 춤을 춘다.


이런 아름다운 오름의 뒤안길에는 슬픈 역사의 한숨을 내리쉬고 있다.  4·3 사건 당시에 여기 마을 사람들은 이런 경치를 감상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으리라.

 

69년 전(1948년 11월 경) 종달, 하도리 주민들 중에는 살아보려고 동굴 속으로 도망가면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다. 다랑쉬와 아끈다랑쉬 오름 사이에 있는 다랑쉬 마을은 전체가 사라져버렸다.


오늘 관광객은 즐겁게 올라가고 있지만, 다랑쉬 오름은 69년 전에는 안타까운 사람들만 대했으리라.

 

모든 원한과 고통을 품고도 묵묵히 버티고 있는 다랑쉬 오름, 오늘도 말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

 

<해설 동주 고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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