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찬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 기온도 크게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이어졌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진달래밭에 40㎝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어리목 24㎝, 아라동 6㎝ 상당의 눈이 쌓였다.
제주 산간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해제됐으나 제주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5㎝ 상당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북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눈과 함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5~6도 분포를 보이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 전역에 발효됐던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해제됐으나 여전히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은 제주 전역이 영하권까지 떨어졌다.
눈과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6일 오후 10시께에는 제주시 신제주 사거리에서 승용차 2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후 9시34분에는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도로가 결빙돼 차량이 고립됐고, 18일 오전 0시8분에는 제주시 이도2동에서 바퀴에 스노우체인이 엉키면서 차량이 눈길에 고립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흔들리면서 119가 안전조치를 취했다.
도로에 쌓인 눈으로 인해 빙판길이 조성되며 한때 5·16도로와 1100도로 등 일부 구간에 차량 운행도 통제되기도 했으나 제설작업 등으로 17일 오후부터 결빙된 도로가 녹으면서 모든 구간 차량 운행이 정상화됐다.
이번 강추위는 17일 오후까지 이어지다가 18일부터 서서히 풀리면서 기온이 5도 이상 상승, 낮에는 평년(11~12도)와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2일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크리스마스인 주말부터 다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