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를 앞두고 국내 의료법인의 우회 투자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개원 허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뒤로 미뤄졌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15일 도청에서 회의를 열어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 여부를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추후에 재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심의에서는 최근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국내 의료법인 우회투자 의혹과 관련해 위원들 사이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며 접점을 찾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찾아 우회투자 의혹과 관련된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후 이 단체는 제주도청 앞에서 영리병원 불허촉구 집회를 열어 “시민사회 조사결과 국내의료기관의 우회진출 정황이 속속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지국제병원이 승인된다면 외국자본만 등에 업은 무늬만 외국의료기관이 우후죽순 생겨나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체계를 뒤흔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고상현 기자 kossang@hanmail.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