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에서 방어가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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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위판량 2t에 그쳐
가격도 천정부지 지난해 비해 2배 넘게 올라
어민들 원거리 조업에 이중고 겪어
▲ 지난달 30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린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12월 들어 올해처럼 방어가 잡히지 않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방어철이 돌아왔지만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방어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13일 모슬포수협 등에 따르면 마라도 해역을 중심으로 한 모슬포 앞바다에서 방어가 잡히지 않아 조업에 나선 어민들이 빈 배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어민들은 제주시 관탈섬과 추자도 인근 해역으로 뱃머리를 돌려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조업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모슬포수협 방어 위판량은 대방어(4㎏ 이상) 기준으로 2t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방어 위판량은 18t이다.

 

이 기간 방어의 사촌격인 부시리의 경우도 위판량은 5t(대부시리 2t, 중부시리 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t 대비 대폭 감소했다.

 

이처럼 방어가 ‘귀하신 몸’이 되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13일 오전 모슬포수협에서 위판된 대방어 가격은 11만5000원으로 지난해 12월 평균 5만원 대비 2배 넘게 뛰었다.

 

조동림 대정읍 상모리어촌계장(60)은 이날 “방어를 잡기 위해 오전 6시께 가파도 주변 해역으로 나갔지만 1마리도 잡지 못해 조업을 포기하고 오전에 귀항했다”고 말했다.

 

조 어촌계장은 “수온 문제도 있지만 방어 먹이인 작은 어류가 예년보다 많지 않아 방어가 북쪽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어촌계장은 “추자도 주변으로 나가는 어민들은 원거리 조업에 따른 피로와 함께 유류대 추가 지출 등으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슬포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는 대방어 기준으로 1일 위판 물량이 1000마리를 넘어 가격이 폭락했지만 올해는 위판 물량이 적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방어가 풍년을 맞아 가격이 폭락하면서 모슬포수협에서 소비 촉진 행사를 열기도 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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