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자화상·처절한 몸부림 회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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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하정웅 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주년전’
14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재일작가 송영옥 작가 삶·예술세계 조명
▲ 송영옥 作 슬픈자화상, A Sad Self-Portrait.

십자가를 짊어진 자화상은 절망스럽다. 일제 강점기, 시대적 격변기 속 정체성의 박탈과 가혹한 현실의 무게가 작품에 오롯이 담겨 보는 이의 가슴을 처절하게 한다.


故 송영옥 작가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14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제주도립미술관 순회전시 ‘하정웅 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주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지난 7월 6일부터 9월 17일까지 개최됐던 ‘하정웅 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년전 - 나는 어디에’의 순회전시로 올해 탄생 100주년이 되는 재일작가 송영옥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이다.


송영옥 작가(1917~1999)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 정착해 일관된 주제의식과 독창적 작품세계, 뛰어난 필력을 인정받은 재일 1세대 대표작가다.

 

그러나 뛰어난 예술적 기량을 갖추고서도 불운한 시대를 짊어질 운명 탓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채 1999년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작가는 1917년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오사카로 건너가 1944년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간사이(關西)종합미술전, 일본 앙데팡당전에 출품해 화가의 길로 들어선 후 1957년부터는 동경에서 자유미술협회전과 평화미술전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그는 해방 후 두 차례 귀향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조선 국적에서 한국(남한) 국적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총련계 사람으로 분류돼 고향에 돌아올 수 없게 된다.


시대적 격변기 속에서 겪은 자기 정체성의 박탈과 가혹한 현실의 무게는 고스란히 작품에 스며들어 상처받은 자들의 처절한 외침이나 절망적 상황에서의 몸부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발 등을 주제로 다루게 된다.


작품은 일제 강점기와 남북 분단의 틈바구니에서 재일 디아스포라로서 받았던 고통과 상처에 절규하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자 우리 민족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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