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은 어떤 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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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한마음병원 1심장혈관내과 과장

하루는 68세 여자분인 L씨가 진료실로 내원했다. L씨는 대략 6개월 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한 증상이 생겼고 최근 2주일 전부터는 평지를 걸을 때도 숨이 찬 증상이 심해져서 개인의원에서 진료를 보았더니, ‘부정맥’ 같다고 큰 병원에서 진료를 보라고 했다며 소견서를 가지고 왔다.

 

부정맥이란, 정상적으로 심장은 우심방 꼭대기에 있는 동결절이라고 하는 조직에서 만들어진 전기 자극에 의해 분당 60~100회의 빠르기로 규칙적으로 뛴다. 부정맥이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것을 말하며 종류가 매우 많다. 부정맥이 생기면 곧바로 심장 박동이나 맥박이 불규칙해지거나, 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려지거나(서맥증),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이상이 발생한다(빈맥증).

 

부정맥의 종류는 심장 박동 또는 맥박이 정상 이하로 느려지는 서맥성 부정맥과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성 부정맥으로 나뉜다. 서맥성 부정맥은 동결절의 기능부전(동기능 부전)이나 심방과 심실 사이에 전도가 차단(방실차단)돼 생기며 현기증이나 실신이 주요 증상이나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무력감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빈맥성 부정맥은 가슴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이지만 심할 경우 현기증, 실신,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L씨의 심전도의 모양이 ‘절대적으로’ 불규칙한 맥이 보이는 부정맥을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심방세동이란, 심방세동의 발생기전은 심방의 구조적, 전기적 재형성이라는 기전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 가운데 20% 정도는 원인 없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은(80%)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장판막증, 심근증과 같은 심장병이나 만성기 관지염이나 갑상선기능 항진증의 합병증으로 생긴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 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해 지므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프게 되며,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숨이 차고 어지럽고 심하면 실신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심방세동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심장 안에 혈전이 생기고 이것이 떨어져 나가면 뇌졸중 등의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이처럼 심방세동은 방치했을 경우 심부전이나 뇌졸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에서 사망가능성을 2배 증가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료와 관리가 필요한 부정맥 이다.

 

심방세동의 경우 맥을 정상맥으로 바꿔줄지(율동치료) 심방세동인 상태에서 맥박수만 조절할지(심박수조절치료)를 결정하게 되는데 율동치료나 심박수조절치료를 비교하였을 때 사망률, 뇌졸중의 발생률, 심부전의 발생 및 병원 입원률 모두 차이기 없었습니다. 따라서, 고령이고,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환자의 경우 심박수조절치료가 선호된다.

 

반면, 젊은환자, 심박수조절치료를 하는 중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 환자가 율동치료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율동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들 치료 모두 약물치료가 기본적인 치료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항부정맥 약물 요법과 항응고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항부정맥 약물 요법이란 항부정맥 약을 투여해 심장 박동을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만들어 내는 비정상 심장 조직을 억제해 부정맥을 정상으로 전환시키거나 부정맥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항부정맥 약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부정맥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약제의 종류가 다르다. 항부정맥 약은 심장 기능을 억제하고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치명적인 악성 부정맥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부정맥 치료 경험이 많은 심장내과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항응고요법이란 피가 서로 잘 엉기지 않게 하는 항응고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심방세동이 있을 때에는 심방에 피가 고이게 되어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다. 심장 안에 생긴 혈전은 언제든지 예고 없이 떨어져 나와 뇌, 심장, 신장, 소장, 대장, 하지 등으로 가는 동맥을 막아 뇌경색(뇌졸중), 심근경색, 신장 경색, 장간막동맥 경색, 하지 괴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심방세동이나 심방조동이 있으면서 고령, 심부전증, 당뇨병, 고혈압, 뇌경색 등 혈전질환의 병력이 있을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항응고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항응고제의 종류에는 와파린과, 최근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항응고제(New Oral Anti Coagulant: NOAC)가 있다.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아래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약 용량을 임의로 조절하거나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내원 시마다 PT 검사를 하여 적절한 용량을 정하고 있다. 임의로 용량을 조절한다든지 하루 거르고 이틀 분을 한꺼번에 복용해서는 안되고 출혈 이외의 경미한 부작용 때문에 의사와 상의 없이 투약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 다른 곳에서 치료받을 때에는 반드시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 특히 와파린의 경우, 아스피린, 항생제, 항진균제 등 다양한 약제를 병용하면 혈액 응고가 과도하게 억제돼 출혈 위험이 높아지거나 응고 억제 작용이 약화돼 혈전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용량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여성의 경우 임신을 원하거나 임신이 됐을 때에도 반드시 담당의사에 알려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모유 수유는 문제가 안된다.

 

▲ 상처가 생기는 외과적 치료나 치과 치료를 받을 때에도 반드시 항응고제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 지혈이 잘 안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혈변, 흑변 (자장면 같은 검은 색 변), 혈뇨, 심한 두통, 의식 변화, 멈추지 않는 출혈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에 와야 한다.

 

L씨는 위와 같은 검사와 약물치료를 통해서 증상이 호전됐고 특별한 이상소견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위와 같이 부정맥이란 무엇인지부터 최근 문제가 되는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에 대해 증상, 원인, 진단방법과 치료방법, 치료 중 주의할 점까지 알아봤다. 부정맥, 알면 두렵지 않다. 잘 조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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