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노지감귤 단상
2017년 노지감귤 단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오영호/시조시인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이 때에 제주감귤박람회도 11월 8일 부터 5일간 서귀포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9일엔 제주농협 조합원 어울림한마당축제가 있었다. 제주시농협 조합원들도 전세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남원읍 중산간 지역으로 들어서자 귤밭마다 황금빛 물결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농촌 풍경이 가을 햇살 아래 평화롭게 다가왔다. 행사장 입구는 인산인해다.


먼저 전시관을 돌아보았다. 감귤산업전시관, 제주감귤홍보관 등 테마 별로 다양하다. 그리고 플리마켓, 감귤껍질 작품 만들기 등 부스들마다 볼거리도 많았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무인 자동살포기와 신형 농기계들이 관람객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한 편엔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이 되어야 한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었다. 흔쾌히 서명을 했다. 축제의 시작은 ‘고품질 감귤 생산에 남다른 노력을 한 농업인들’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작년 감귤 조수익 9114억. 금년도 생산 예상량은 43만 9000여 톤으로 최저 수준이다. 맛도 평년보다 좋다. 그래서 품질관리를 잘 해서 좋은 값을 받아야 한다. 1조원 시대를 열어가자. 단상에 오른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귀를 때린다. 근래 들어 수입 과일로 대형 마트마다 없는 과일이 없다. 그래서인지 감귤 경쟁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노지 감귤은 이미 사향 길에든 지 오래다.


그렇지만 살아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농가의 자정 노력과 관리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내야 한다. 크기와 색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맛 좋은 감귤을 생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유기질비료 주기, 알맞은 전정, 병·해충 제때 방제, 열매솎기 등 열 번 이상 정성의 손이 가야 고품질 감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감귤의 영양 성분은 사과나 바나나에 비해 비타민이나 칼슘 성분이 월등하다. 알맹이를 싸고 있는 흰 부분과 속껍질엔 식이섬유인 펙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한 항산화 활성, 항암 활성, 항비만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아침에 귤 한두 개 먹는다면 활력 넘치는 하루가 될 것이다.


요새 대도시 도매시장 감귤 가격이 기대만큼 좋은 편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가 비상품 감귤유통과 부패 때문이다. 그래서 10브릭스 이상 맛좋은 감귤이 제값을 못 받고 있다.


앞으로 출하량 조절과 싱싱한 귤을 출하한다면 값은 더 오르리라 예견된다. 이제 생산자와 유통 관리자가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철저한 선별 출하를 해야 한다. 그것이 제주감귤 농사를 살리는 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