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무서워 불법주정차 단속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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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북초 고가 장비 무용지물…市 “도시계획도로 공사로 늦어져”
▲ 서귀포시 서홍동 서귀북초등학교 인근에 설치된 불법주정차 단속 장비.

서귀포시가 서귀북초등학교 인근 흙담솔로 사거리와 일호지오빌 아파트 사거리, 시청 서쪽 홍중로 사거리 등 3곳에 지난 5월 고가의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 카메라를 설치한 후 실제 가동을 하지 않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특히 같은 시기에 설치된 다른 지역의 경우 7월 16일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정작 단속이 필요한 학교 통학로 주변은 가동을 하지 않으면서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서귀포시는 9억원을 투입해 지난 5월 대정읍 등 4개 읍·면과 서홍동 등 7개 동에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 카메라 29대를 설치했다.

 

서귀포시 곳곳에 설치된 이들 카메라는 시범 운영을 거쳐 7월 16일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서홍동 관내 흑담솔로 사거리, 일호지오일 아파트 사거리, 홍중로 사거리 등 3에 있는 카메라는 여전히 시범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서귀북초등학교 주변 이면도로는 양쪽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등하교 시간대에 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특히 시청 서쪽 홍중로 사거리 무인단속 카메라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는 이유로 서귀포시가 설치 후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차량을 이용해 자녀를 등교시키는 시민들 사이에 교통 체증으로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귀북초에 다니는 자녀를 둔 김모씨(49)는 “등교 시간대에는 이면도로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 때문에 교차 주행이 불가능하고 차량 접촉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고가의 장비를 설치한 후 가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홍동에 거주하는 강모씨(47)는 “단속 장비를 설치한 후 민원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을 단속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는 단속에 따른 인근 주택가에서 제기되는 민원과 도로 공사 등을 이유로 고가의 단속 장비를 가동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흙담솔로 사거리는 북쪽 중산간도로 방면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계획도로 공사로 인해 노면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단속 시기를 늦추고 있고, 시청 서쪽 홍중로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단속에 대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이해시킨 다음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호지오빌 아파트 사거리에 있는 단속 카메라는 같은 권역에 있는 흙담솔로 사거리 카메라를 가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운영할 경우 시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어 당분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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