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 "'좋아' 1위 실감안나…이별 감정요? 모르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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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습생·'슈스케 7' 출신…윤종신 '좋니'의 답가 '좋아' 불러
"이별남녀 입장차 대변한 가사 덕, 윤종신에 무한 감사"…내달 정식 데뷔
▲ 윤종신의 '좋니' 답가인 '좋아' 부른 민서.

큰 눈, 씩씩한 말투, 털털한 성격을 가늠하게 해주는 시원한 웃음.


"마치 제 일이 아닌 것 같았어요. 순위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고요.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며 주위에 자랑하시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나요. 하하하."


11월 가요계 화제의 주인공인 신인 가수 민서(21)는 연일 이어지는 인터뷰에도 지친 기색 없이 밝았다. 그는 윤종신의 월간 음악 프로젝트인 '월간 윤종신' 11월호 곡 '좋아'를 불러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달 15일 공개된 이 곡은 발매 당일부터 21일까지 차트 정상을 지켰다.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으로선 쉽게 찾아오지 않는 행운을 경험한 셈이다.


민서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운동하러 수영장에 갔다가 제 노래가 나오면 프런트에 가서 '내 딸'이라고 자랑하신다는데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좋아'의 흥행 견인차는 앞서 올가을을 강타한 윤종신의 이별가 '좋니'다. 윤종신은 연인에게 소홀했던 남자가 이별 뒤 후회하며 슬퍼하는 '좋니'의 가사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자 같은 멜로디에 다른 가사를 붙인 여자 버전의 답가 '좋아'를 만들었다. 윤종신은 수지와 미교 등 여러 여자 가수들이 '좋니'를 부르자 여자 관점의 가사가 담긴 답가의 힌트를 얻었다.'


두 곡에선 이별에 대처하는 남녀의 온도 차가 드러난다.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니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좋니' 중)


'좋아 참 그 사람 한없이 날 이해해줘/ 넌 날 몰라도 정말 몰라줬어/ 내 아픔의 단 십 분의 일만이라도/ 아프다 날 잊어줘'('좋아' 중)


민서는 '사골국처럼 우려먹는 음원'이란 말도 있다고 하자 웃으면서 "여자에게 소홀했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철없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이별 전에 이미 아팠고 슬펐기에 헤어지고서는 잘 살아가려는 마음이다. 커플의 입장차를 대변한 노래"라고 두 곡의 감정을 설명했다.


또 '좋아'를 부르면서 가장 공감한 대목으로는 '억울한가 봐 너만 힘든 것 같니/ 어쩜 넌 그대로니/ 몰래 흘린 눈물 아니 제발 유난 좀 떨지 마'란 대목을 꼽았다.


그는 "20대 초반이니 연애나 이별 감정을 모르는 것 같진 않다"고 웃으며 "완벽하게 '좋아'의 정서와 같다고 할 순 없지만 제 감정을 베이스로 상상과 간접경험을 녹여 불렀다. 제 음색보다는 여자를 대변하는 현실적이고 꾸밈없는 가사 덕에 여자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엠넷 '슈퍼스타K 7'에서 '톱8'에 올랐던 민서는 이듬해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던 윤종신이 이끄는 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슈퍼스타 K' 시리즈의 팬이었는데 시즌7이 마지막이란 소문이 있어 더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도전했다"며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데 오디션 프로그램만큼 빠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초등학생 때부터 가수를 꿈꾼 그 역시 중3 때부터 고2 때까지 2년간 유명 기획사의 아이돌 연습생으로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2세대 아이돌 선배님들이 등장했는데 그분들을 보면서 가수란 직업이 멋있다고 느꼈어요. 특히 동방신기를 좋아했는데 저도 저렇게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고교 때 음색이 좋다는 얘길 들으며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어요."


하지만 연습생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연습생을 그만둔 뒤 입시를 준비해 한양여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 직후 '슈퍼스타K 7'에 도전했고 현재는 휴학 상태다.


'슈퍼스타K 7' 이후 여러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은 그는 미스틱을 선택한 데 대해 "대부분 걸그룹의 메인 보컬을 찾으셨다"며 "미스틱은 여성 솔로 가수로 성장하길 원해 방향성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그는 지난해 6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엔딩곡 '임이 오는 소리'를 가인과 듀엣 했으며, '월간 윤종신'의 2016년 10월호 곡 '처음'과 11월호 곡 '널 사랑한 너'를 부르기도 했다.


"노래와 연기를 꾸준히 트레이닝 받으면서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죠. 자기 계발에 힘을 쏟는 시기여서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이 성장했어요. 물론 지금도 계속 성장하는 단계고요."


민서는 내달 정식 데뷔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유와 가인 등 여자 가수들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조영철 프로듀서가 힘을 보탰다.


그는 "추구하고 싶은 음악 스타일이 정말 많다"며 "발라드뿐 아니라 재즈, 힙합 등 좋아하는 장르도 다양하다. 트렌디한 노래도 듣지만 요즘 정미조 선생님의 새 앨범을 즐겨 듣고 있고 최백호, 고(故) 김광석 선생님들의 음악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보컬 색을 찾는 과정으로 여러 시도를 통해 '민서' 하면 떠오르는 보컬색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그는 앞으로는 작사·작곡을 배워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작곡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고, 가사를 쓰기에도 미숙해요. 대신 틈틈이 일상의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고 있어요. 우울하거나 힘들거나 사회적으로 불만을 느낀 것들까지요."


그는 꿈을 묻자 "음악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며 "가수로서의 포부도 있지만 그런 것을 이루려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니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웃었다.


또 데뷔 전의 과정을 돌아보며 "난 운이 따른 것 같다"며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없는 연습생도 2년간 경험하고 대학도 진학하고 '슈퍼스타K 7'도 잘 됐고 좋은 회사도 만났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든든한 지원군인 윤종신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뭐라 다른 설명 필요 없이 무한 감사를 드리는 분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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