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골대 없는 중앙여고 스포츠클럽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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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부로는 제주지역 최초…악조건에서 일궈낸 우승 '감동'
▲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김장영)가 제주지역 최초로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 여고부 정상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축구 골대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 일궈낸 성과인 만큼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중앙여고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 16강전에서 대구 효성여자고등학교를 1-0으로, 8강에서 대전 둔산여자고등학교를 상대로 2-0으로 각각 승리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경기 세종고등학교에 전·후반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고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3으로 꺾었다.

 

양근영 중앙여고 체육부장 겸 감독은 승부차기 당시 스트라이커 고다운(2년)을 골키퍼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후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중앙여고는 결승에서 부산 기장고등학교를 상대로 1-1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 후반 15분 오유림(2년)이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트려 2-1로 승리, 대망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중앙여고의 우승은 갖가지 악조건을 이겨내고 만들어낸 결과여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중앙여고의 경우 작은 운동장 탓에 축구 골대를 설치할 공간이 없어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근처 제주여중이나 탐라중 운동장을 빌려 연습했다.

 

또한 정규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다 받고 어두운 저녁 시간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틈틈이 훈련을 해야 했다.

 

양근영 감독은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투정 없이 열심히 노력한 우리 학생들의 노고가 드디어 빛을 발했다”며 “3학년 에이스들이 수능 준비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만든 우승인 만큼 더 값지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그저 자랑스러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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