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제주도는 잔치 기간이 3일이었다. 결혼식 하루 전날을 ‘가문잔치’라 하고, 결혼식 다음날을 ‘사돈잔치’라고 했다. 신랑 신부 각자의 집에 가문(家門)인 친척만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잔치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은 가문들의 모임이라기보다는 신부집에서 잔칫날처럼 손님을 대접하는 날로 변하고 있으며 날짜도 하루로 단축되는 등 점점 변화해 가고 있다.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자 1975년 제주도 조천읍 선흘리 가문잔치를 재현한 촬영제작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와 제주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회장 신상범)가 주관하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 ‘2017 혼디 어우렁’ 축제의 장이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낙선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1970년대 중반 선흘리에서 행했던 혼례를 재현하는 가문잔치 촬영제작이 진행된다.
제주문화원, 서귀포문화원, 서부종합사회복지회관을 비롯해 경기도 이천문화원, 경상도 김천문화원, 부산 강서문화원 등 각 지역 어르신 동아리들이 참여해 문화 활동 교류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 축제는 공연마당, 전시마당, 체험마당, 포럼 등으로 구성된다. 제주문화원향토문화연구회의 1950~1970년 제주결혼사진 및 풍속사진전, 한글사랑모임회의 제주어 속담서예전, 제주문화원과 제주학연구센터의 제주금석문 탁본전, 경기도이천문화원구만리뜰청춘봉사단의 풀집공예전시가 이뤄진다.
또한 서귀포문화원민속보존예술단의 전통무용 멸치후리기, 제주아리랑보존회의 민요, 부산 강서문화원 문화나눔색소폰 봉사단의 색소폰 연주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마당은 춘강장애인근로센터의 갈천소품만들기,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의 마술쇼체험 등이 진행된다.
특히 가문잔치 촬영은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돼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재현 현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