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신문이나 방송엔 제주지역 분양형 호텔과 주택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들썩인다. 고수익을 미끼로 현지 사정에 어두운 다른 지역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무턱대고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투자자와 운영사 간 법정 분쟁을 뛰어넘어 경매물건마저 발생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게 최근 분양사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서귀포시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이곳은 높은 수익률은 둘째치고 임대 조건마저 거짓으로 드러나 큰 손해를 입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만 27명이 44억여원의 피해를 당했다. 행정기관에 진정서를 낸 입주자가 215세대에 달해 실제 피해자는 그 이상으로 보인다. 급기야 이들은 지난 10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천읍의 A분양형호텔도 약속했던 수익률을 이행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명도권 행사에 나선 상태다. 성산읍 B분양형호텔 역시 수익금 배당에 차질을 빚으면서 투자자들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도내 처음으로 분양형호텔이 경매에 붙여진 사례도 있다.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는 분양형호텔에 대한 경고음이 아닐까 우려된다.

심각한 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숙박시설이 생기면서 그만큼 리스크도 커졌다는 점이다. 분양형호텔이 과잉 관광숙박업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내년이면 도내 숙박시설이 5만8500실로 늘어난다는 조사도 있다. 반면 객실 가동률은 매년 감소세다. 2014년 78%, 2015년 68%, 지난해 64%의 수치를 감안하면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공급과잉으로 객실가동률이 떨어지면 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줄도산 등 부작용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개별 투자자의 피해는 물론이고 제주 관광 및 경제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다. 작금의 고수익 유혹 이면엔 이런 고위험이 도사린다.

이런 상황에도 분양형호텔의 유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선전하는 대로 좇다간 생각지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려면 호텔 입지 또는 운영사 전문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당국도 정확한 수요 예측과 적정 관리로 그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할 시점이다. 과장 광고에 대한 규제 방안도 강구돼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