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국가에서 국가 폭력 피해자 지원...제주 4·3 관심 절실
속보=제주 4·3 피해자들을 위한 트라우마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본지 11월 8일자 5면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국가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센터 운영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가폭력 피해자를 치유하는 트라우마센터가 70여 개국에서 130곳 넘게 운영 중이다. 미국에만 고문피해자센터(CTS) 등 30곳 이상의 치료센터가 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총 19곳의 트라우마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현재 국제고문피해자재활협회(IRCT) 보고서에 등재돼 있는 아시아·아프리카 트라우마센터 55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1228명으로 센터당 평균 22.3명이다. 제주 지역 4·3 피해자 심리지원 담당 인력이 3명뿐인 것과는 큰 차이다.
더욱이 제주와는 다르게 이들 나라에서는 역사·사회·의료 등 다방면의 전문가 집단이 체계적으로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국가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치료를 병행해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국가폭력 피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의 문제”라며 “4·3사건 피해자에게 국가가 책임을 인정한 만큼 제주 지역에 트라우마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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