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嘆不能飛翔/支韻(날지 못함을 한탄함/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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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心陀圓 金正心(작시 심타원 김정심)

霓裳縯袖揚揚時    예상연수양양시    소매 깃 긴 무의를 입고 창공을 나를 때

旣事當年久已衰    기사당년구이쇠    그때에 남겼던 일들 헛된지 오랬지요/

以指描圓毰獵獵    이지묘원배엽렵    손끝으로 원을 그려 날개 펴 하늘거리고

探花似蝶飄飄隨    탐화사접표표수    꽃 찾는 나비련가 바람 타 듯 곡 따르네/

蹈儛手足無吾境    도무수족무오경    무아지경 속에 손발을 닥거리며

忍舞爲誰作美麗    인무위수작미려    누굴 위해 차마 춤추며 고운 척하나/

瓣袜姿容窺視匿    판말자용규시익    외씨버선이 보일 듯 말 듯 했어도

行遲踊盡這腁胝    행지용진저변지    굳은살 박혀 행동이 더디고 춤도 다 했오/

 

 

▲霓裳(예상)=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옷. 무용복 ▲縯袖(연수)= 長袖. 소매 긴 옷 ▲揚揚(양양)=자랑스러워 뽐내는 모양 ▲毰(배)=날개 칠 배, 날개 벌릴 배 ▲獵獵(엽렵)=바람이 가볍고 부드럽게 부는 모양 ▲飄飄(표표)=팔랑팔랑 가볍게 나부끼거나 날아오름 ▲蹈儛手足 無吾境(도무수족무오경)=자신도 모르게 기뻐서 절로 손이 춤을 추고 발이 뛰놂 ▲瓣(판)=외씨 ▲袜, 襪(말)=버선 말 ▲窺視匿(규시익)=보일 듯 말 듯 함, 감춰있는 것을 엿봄 ▲ 這(저)=이제, 지금 ▲腁胝(변지)=굳은살, 티눈, 못

 

피겨 여왕 김연아의 발은 오랜 트레이닝으로 티눈과 굳은살이 박혀 곱지 않았다.

 

나도 예전에는 무희가 되고 싶어 꽤나 연습도 했고 춤사위도 몸에 익었었다. 허나 지금은 나이가 들고 발 상태도 좋지 못하다. 그러나 마음만은 그렇지 않다. 부드러운 소매 깃이 허공을 맴돌고, 휘어감은 옷깃은 창공을 나르며, 나비처럼 바람 타 듯 곡조에 맞추어 손가락 끝이 원을 그리며 하늘거린다. 관객의 느낌은 아랑곳없이, 무아지경 속에 보일 듯 말 듯 하얀 버선발이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관객을 위하여 몸의 고운 자태를 지을 수 있겠는가. 옛날을 회상하니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들이 마냥 아쉽기만 하다.

 

<해설 심타원 김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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