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상큼함’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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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백김치-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

11월은 제주 섬 전체가 연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제주 농업의 가장 큰 수입원인 감귤을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의 지역경제를 윤택하게 만들어 주었던 감귤이 과잉생산과 값싼 수입 과일들의 영향으로 더 이상 고소득 작물이 아닌 상황이 됐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따라 제주의 농업계는 품종 개발을 통해 다양한 감귤류, 특히 만감류를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의 감귤 산업은 그 부가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감귤류를 생물로만 유통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일부분을 주스로 가공하고 있지만 가공용 감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처리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해마다 가공용 감귤 수매가를 가지고 농가와 수매회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감귤의 본고장에서 감귤을 활용한 요리나 가공식품이 단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문제다.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감귤 초콜릿에 사용되는 감귤의 함량은 수준 미달이다. 이는 감귤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보다 성분 함량만 만족시키려는 발상에서 기인한 현상이다.

또한 제주의 수많은 관광식당에서도 감귤을 이용한 요리를 손님들에게 내놓는 곳이 없다. 감귤로 요리를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간혹 소스에 감귤을 이용하는 곳은 보이지만 감귤의 풍미를 제대로 살린 감귤 요리는 매우 드물다.

감귤의 본고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감귤 요리들을 식당에서 선보인다면 감귤 산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재료

절인 배추 2포기·무 5분의 1개·미나리 100g·홍고추 4개·석이버섯 20g·대추 8개·소금 1큰술·설탕 1큰술·귤즙 500㏄
 

▲만드는 법

①절인 배추는 씻어서 염도를 조절한다.

②무는 3cm 길이로 곱게 채 썰고 미나리도 3cm 길이로 썰어둔다.

③석이버섯은 씻어서 곱게 채 썰고 대추는 돌려 깍아 씨를 제거한 후 채 썰고 홍고추도 씨를 털어내고 채 썬다.

④채 썬 재료를 모두 혼합한 후 설탕, 소금과 귤즙을 혼합하고 배추김치 양념하듯이 배추에 속을 채워 밀폐 용기에 담고 남은 양념을 부어 실온에 하루 정도 두었다가 냉장 보관하며 먹는다.
 

▲요리팁

①귤 맛을 더 강하게 만들고 싶으면 귤 껍질을 채 썰어 혼합하면 된다.

②귤즙은 귤을 껍질째 착즙기에 갈아서 채를 걸러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③일반 온주 밀감보다 만감류를 사용하는 것이 감귤의 맛을 더 살리는 요령이다. ④오래 보관 하다보면 물러지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만들지 말고 2~3주일 분량 정도만 만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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