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贊木百日紅/東韻(배롱나무를 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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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歸之軒 金淳宅(작시 귀지헌 김순택)

芳艶網編舞人同   방염망변무인동     아리따운 꽃모습은 무도복 같고

玉格纖纖怕癢充   옥격섬섬파양충     가녀린 가지는 가려움이 싫다네/

滿發花陰承盡悴   만발화음승진췌     활짝 편 꽃그늘 지친 줄 몰라

開衰百日華無窮   개쇠백일화무궁     피고 지며 백일 넘게 꽃 피우네/

完膚滑脫無瑕態   완부활탈무하태     껍질 벗기면 흠 없이 미끄럽고

是伴誰看一樹忠   시반수간일수충     한 그루 충절을 누가 벗해줄까/

宰木封前標孝德   재목봉전표효덕     무덤가에 심어 효덕을 표함인데

陽中灼夏詡長紅   양중작하후장홍     따가운 볕에도 오래 핌을 자랑하네/

 

▲주요 어휘

 

△編=땋을 변 △格(각)= 나뭇가지 각 △怕=두려워할 파, 부끄러워 할 파 △完膚(완부)= 흠이 없이 완전한 채로 있는 살결 △宰木(재목)=무덤가에 심는 나무

 

▲해설

 

칠언율시 평기식 정격(正格)으로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를 노래한 시이다.

 

백일홍(百日紅)이라는 화초가 있어서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 구분한다. 초여름인 7월부터 초가을인 10월까지도 지친 줄 모르게 꽃을 피운다. ‘배롱’나무(베롱낭)는 ‘백일홍’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나무껍질이 얇고 줄기가 매끈하여 조금 긁어도 이파리까지 작은 진동이 일어난다. 그래서 파양수(怕痒樹), 조금낭,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그밖에 만당홍(滿堂紅), 자미화(紫薇花)란 이름도 있다. 아리따운 꽃모습은 춤추는 옷자락 같고 오래도록 꽃그늘을 활짝 드리운다. 제주도에서는 효덕을 표한다고 무덤가에 잘 심는다. <해설 귀지헌 김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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