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투입 글로벌명품시장육성 '졸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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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남수 의원 "한 사업에 4개 시장 참여로 의견분분"
▲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좌남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경면·추자면)이 질의를 하고 있다.

도내 전통시장 육성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50억원)이 투입된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동문재래, 동문공설, 동문수산, ㈜동문시장 등 4개 시장에서 2015~2017년까지 총 5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수행기관이 바뀌고 상인회끼리 갈등을 빚으면서 전반적인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 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가 19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좌남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경면·추자면)은 “4개 시장이 이번 사업을 같이 하다 보니 서로 요구하는 것이 달아 의견 결집이 안 됐다”며 “더구나 사업 초기 수행기관을 맡은 제주관광공사는 8개월 만에 손을 뗐고 지금은 ㈜이마트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좌 의원은 “50억원을 들여 국내 최고 글로벌 명품시장을 만들려는 이번 사업이 수행기관의 변경에 따른 사업 차질과 상인회간 갈등, 사드 여파 등의 악재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례로 한 사업에 4개의 시장이 참여하다보니 상인회간 의견이 분분해 한 달이면 될 입간판 작업이 5개월이 소요됐다.

스토리텔링, 로고, 캐릭터 홍보 역시 자신의 시장에 적합한 캐릭터와 로고를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객 쉼터는 각 상인회마다 자신의 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면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인회 간 갈등과 사업 추진을 위한 인력 부족으로 제주관광공사는 수행기관을 맡은 지 8개월 만에 손을 뗐다. 이어 ㈜이마트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수행기관이 바뀌면서 1차년도 사업 중 일부 사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고객쉼터 조성의 경우 사업단이 지난해 리모델링 등에 나섰지만, 실시·설계와 관련해 제주시에 인·허가를 받지 않아 전면 중단된 상태로 현재는 건물 부속공간으로 방치됐다.

이 같이 1차년도 사업 마무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드 여파로 인한 크루즈 관광객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며 2차년도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의결하고 추진 방향을 결정할 특성화위원회는 4명의 상인회장과 11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각 상인회장들의 입김이 가장 크고 서로 자신들의 속한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내세우다보니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기훈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은 “연차별로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4개 상인회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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