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에 맞선 삶 개척 탐라의 거상 ‘김만덕’ 나눔의 빛 되어 오다
운명에 맞선 삶 개척 탐라의 거상 ‘김만덕’ 나눔의 빛 되어 오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道, 22일부터 김만덕 주간…김만덕 나눔 큰 잔치·만덕제 봉행
▲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신분의 한계를 넘어 탐라의 거상이 된 김만덕의 표준영정.

행복의 비결이 나눔이란 걸 아는 사람들은 기부와 봉사를 끊임없이 실천한다. 나누는 만큼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나눈다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이 나눔의 정신을 평생 실천해온 의인(義人)이 있다. 바로 거상 김만덕이다.

 

김만덕의 업적을 기리고 위대한 나눔과 도전정신을 도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제2회 김만덕 나눔 큰 잔치가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부터 새롭게 ‘김만덕 주간(10월 22~28일)’을 지정했는데, 이 기간만큼은 모두가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김만덕 주간의 첫 시작을 알리는 행사는 22일 오전 10시 모충사 김만덕 묘탑에서 봉행되는 만덕제. 이와 함께 제38회 김만덕상 시상도 만덕제가 거행된 후 진행된다. 같은 날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김만덕 나눔 큰 잔치를 벌인다. 이 행사는 제주도와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이 주관한다.

 

행사에 앞서 김만덕의 삶을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본다.

 

▲개척의 삶을 살았던 김만덕

“나눔과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지길 기원합니다.”

 

김만덕은 살아 생전 모은 전 재산을 굶주린 이들에게 나눠준 의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남성 중심의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 여성·지방이란 한계를 이겨내고 성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CEO이기도 한 사실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부모를 여의고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던 김만덕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다른 지역에서 온 상인들의 거처를 제공하며 물건을 맡아 팔거나 흥정을 붙여주는 일을 하는 객주를 운영하며 부를 쌓았다. 김만덕의 객주는 제주의 특산물인 말총, 미역, 전복, 표고, 귤 등을 수집했다가 육지 상인에게 공급하고, 제주의 양반 부녀자나 기녀들에게 육지의 옷감, 장신구 등을 파는 유통업을 했다. 또 척박한 제주에 육지의 쌀과 소금을 들여와 많은 시세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만덕은 관청에 물품도 공급하게 됐고 적극적으로 선상을 유치해 자신의 배까지 소유하며 포구의 전 상권을 장악, 제주의 최고 거상이 됐다.

 

그가 막대한 부를 이룬 그 때 나라에 극심한 흉년이 든다. 김만덕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쌀 300석을 사들여 굶주려 죽어가는 제주도민 수천명에게 나눠줘 그들을 살렸다. 그의 정신은 지금도 도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 매년 탐라문화제 개막일에 봉행되던 만덕제가 올해 처음으로 분리 개최된다. 사진은 2015년 만덕제 봉행 모습.

▲숭고한 그의 정신을 기리다

만덕제는 김만덕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고 있는 제의다.

 

만덕제는 김만덕상 시상 첫 해인 1980년부터 매년 탐라문화제 개막일에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 의녀반수 김만덕 묘 앞에서 여성 제관의 집전 하에 유교식으로 봉행되다 올해 처음으로 분리 개최된다.

 

만덕제는 그동안 탐라문화제 개막식 행사와 함께 개최되면서 만덕제 고유한 의미와 정통성이 퇴색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5월 12일 김만덕 선양 사업 재조명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열고, 의견을 수렴해 김만덕으로 추모할 수 있는 날인 김만덕 기일 10월 22일을 포함해 10월 넷째주를 김만덕 주간으로 지정하고 이 때 만덕제 봉행과 김만덕상 시상, 만덕축제를 함께 열기로 했다.

 

▲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이 주관하는 '나눔 큰 잔치'가 22일 김만덕기념관 앞 광장에서 열린다. 부대 행사와 아울러 봉사단체가 떡과 차 등 음식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진은 지난해 김만덕 나눔 큰 잔치 행사 모습.

▲몸도 마음도 풍성해지는 나눔 큰 잔치

김만덕 나눔 큰 잔치는 만덕제를 봉행하고 나서, 김만덕기념관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날 행사는 공식 개막식에 이어 자전거 100대에 나눔쌀을 싣고 달리는 퍼포먼스도 마련됐다.

 

또 부대행사로 김만덕기념관 소장 유물 특별전이 마련됐고, 만덕 영화관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모든 염색체험, 보부상체험, 엽전판화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아울러 봉사 단체가 떡과 차 등 음식을 나누는 풍성한 자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