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반 우려반 중앙차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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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논설위원
버스전용차로제는 버스만 다닐 수 있는 전용차로를 따로 만들어 버스의 통행을 원활히 하고자 하는 제도다. 한 마디로 버스에 통행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승용차 이용을 억제해 도로의 수송 효율을 증대하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교통수요 관리 대책이다.

위치에 따라 가로변전용차로와 중앙전용차로 등으로 구분된다. 가로변차로는 도로 중에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차선을 버스 전용으로 제공된다. 공사비가 저렴하고 설치가 쉽다. 하지만 가로변의 주ㆍ정차와 우회전 차량 등으로 버스 통행이 방해받기 일쑤다. 그만큼 그 효과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앙전용차로는 도로의 중앙차선을 버스 전용으로 사용된다. 버스 정류장 역시 도로 중앙에 설치된다. 가로변차로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 다각적인 시설 정비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반 차로 축소에 따른 교통 혼잡 및 정체도 우려된다. 교통사고 유발 등 안전성 문제도 제기된다.

반면 일반 차량의 진입 금지로 버스 통행의 정시성과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 버스 주행 속도가 빨라져 도로이용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그 덕분에 버스 이용의 편리성이 향상돼 대중교통 활성화도 기대된다. 적지 않은 지방자치단체가 대중교통 개선 사업 중 하나로 중앙차로제를 확대 운영하는 이유다.

한데 중앙차로제를 시행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왕복 8차선 이상이 돼야 한다. 중앙차로 1개씩을 버스에 내주더라도 나머지 차량을 위해 최소 3개의 차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양방향 2차로는 좌회전, 3차로는 직진, 4차로는 직진 및 우회전 전용으로 운행될 수 있다.

▲대중교통 체계가 30년 만에 개편된 제주에서도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란 이름으로 전용차로제가 도입됐다. 버스 외에 전세버스, 택시 등 지정된 차량만 다닐 수 있다. 도로 여건을 감안해 무수천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11.8㎞ 구간은 가로변차로제가 지난 8월 2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허나 같이 운영될 예정이었던 중앙차로제는 연기됐다. 중앙차로제가 적용되는 제주시 광양로터리~아라초등학교 2.7㎞ 구간에 대한 왕복 8차선 확장공사가 늦어진 탓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드디어 중앙차로제가 오는 20일부터 시범 운영된다. 대상은 공사가 마무리된 아라초~제주소방서 사거리 1.4㎞ 구간이다.

해당 구간은 제주여중ㆍ고, 중앙여고, 아라중 등 학교가 밀집돼 평소 교통혼잡이 극심한 지역이다. 나머지 광양로터리~제주소방서 1.3㎞ 구간은 다음 달 초부터 시범 개통될 전망이다. 과연 이 지역 교통 흐름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기대반 우려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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