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이주한 정착주민들과 원주민들이 잘 융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착민들의 제주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보통 이상으로 긍정적이라고 한다. 그중 여가 및 문화생활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동네사람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49.7%가 이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의견충돌 여부에선 78%가 ‘없다’고 답했다.
제주도가 지역주민과 정착민 각각 3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다. 정착민들은 지역주민과 잘 지내기 위해 ‘관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우선 꼽았다. 지역주민들도 마을에 정착민들이 오는 것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30%), 공동체 가치 발견(18%), 젊은 세대 유입(18%) 등을 이유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주에 둥지를 트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인구 증가가 제주발전의 성장 동력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든 일단 사람이 몰려야 활력이 넘치고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사람이고 소비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인구가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라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정이 시행하는 읍·면·동 제주정착지원센터는 적절한 조치다. 마땅히 제주로 온 정착민들의 불편을 덜고 제주생활을 돕는 창구가 돼야 할 것이다. 그를 통해 지역주민과 정착민의 상생·협력 방안이 점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무엇보다 양자 모두가 다소의 불편을 인내할 수 있는 근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제주로 여행을 오거나 이주하는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경제적인 이유든 문화적이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온 게 틀림없다. 당연히 공동체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원주민과 이주민으로 구분하기보단 그냥 제주도민으로 불러주는 걸 분명 원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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