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위 ‘짜릿함’에 몸을 맡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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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핑
▲ 제주시장배 오픈 서핑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김영삼 강사가 중문색달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정원 작가>

 

‘파도를 가르며 바닷바람을 느낀다…’

 

서핑이 제주지역의 대중적인 레포츠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서핑은 서프보드라 불리는 길다란 판자 위에 서서 밀려오는 파도를 타며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로 파도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제주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서핑 출발점으로 제격인 이호·월정·중문색달해수욕장 등이 짧은 간격으로 즐비해 있다.

 

또한 바람이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불어도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제주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원하는 파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여기서 청정 제주만의 에메랄드빛 바다, 오름 등 눈을 호강시켜주는 절경은 보너스다.

 

이러한 장점으로 제주에는 여름, 명절 연휴 등 휴가철에 서핑을 즐기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 서퍼 수가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서핑 교실이 있는 중문색달해변을 방문했다.

 

중문색달해변에서 서핑 교실을 운영 중인 김영삼 강사는 “소수만 즐기던 낯선 레포츠였던 서핑이 5년 전부터 인기가 서서히 올라가더니 지금은 전국에 7만여 명의 서퍼가 활동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올라갔다”며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서핑 입문자 교육 신청이 늘고 있다”고 했다.

 

총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입문자 교육은 먼저 서핑 장비와 안전 수칙을 배우는 10분가량의 이론 교육으로 시작된다.

 

김 강사는 “서핑은 자연의 힘을 얻어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실전을 대비한 지상에서의 교육을 병행한다”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강의에서는 50분간 패들링, 푸쉬, 테이크오프 등 서핑의 핵심 동작을 가르친다.

 

▲ 해경 김찬우씨가 서프보드 위에서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교육자들은 먼저 모래사장 위에서 서핑보드에 엎드린 채 패들링 연습을 시작한다.

 

패들링은 보드에 엎드려 양손으로 물을 저으며 파도를 타기 위해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이때 몸의 무게중심이 보드의 중심에 있도록 한 후 발을 가지런히 모은 상태가 올바른 자세다.

 

이 밖에도 보드에서 일어서는 테이크오프 등의 기술을 전수한다.

 

실전교육에서는 강사의 지시에 따라 앞서 배운 기술을 바다 위에서 실제로 연습하며 서핑이란 스포츠를 몸소 느껴보게 된다.

 

서핑에 입문한 직장인 박준범씨(28)는 “보드에서 일어서는 것이 잘 안 되고 몸이 힘들다”며 “꾸준히 연습하면 스스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는 피서철 인명구조용으로 서프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도 안전요원이 아닌 일반 서퍼가 서프보드를 이용해 익수자를 구조한 적이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취미로 서핑을 배우는 해양경찰도 있다.

 

모슬포 해양경찰파출소 소속 김찬우씨(29)는 “원래 수영과 스쿠버다이버 등 해양스포츠를 즐겼는데 서핑은 3년 전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중문같이 이안류가 심한 바다에서 종종 사고가 발생하곤 하는데, 이때 서퍼들이 서핑보드로 익수자 구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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