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확충 사업 부지 보상가 토지주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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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부지 매입 보상협의회 개최...투지주 "너무 낮다. 말도 안되는 가격" 항의

제주국제공항 단기인프라 확충 사업 추진에 따른 토지 보상가에 대해 주민과 토지주들이 “터무니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 제주도청에서 제주국제공항 2단계 단기인프라 확충 부지 매입 보상협의회를 개최하고 사업 편입부지에 대한 보상가 등을 논의했다.


이날 부지 편입지역인 제주시 도두동 다호마을 주민 10여 명이 회의장 앞을 찾아 보상가가 너무 낮다며 강력 항의했다.


주민들은 “수 십년 동안 농사를 지어 왔는데 턱없이 낮은 보상가로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먹고 사느냐”며 반발했다.


주민 송모씨(72)가 공개한 보상내역에 따르면 주택이 있는 대지의 보상가가 ㎡당 50만1500원(평당 165만4900원) 수준이었다.


송씨는 “평생 이곳에서 살아 왔다. 요즘 시기에 평당 150~160만원 수준으로 어디 가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살 수 있느냐.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도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죽기 전에는 땅을 못내놓겠다. 국가가 도둑질을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보상협의회에서도 “토지 보상액이 너무 낮다”며 보다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같은 필지 내에서 사업부지로 편입되지 않는 잔여토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는 보상협의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사업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에 전달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줄 것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의 포화상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에 따라 현재 시행되고 있는 1단계 인프라 확충 사업에 이어 곧바로 2단계 단기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단계 인프라 확충 사업에 필요한 부지는 146필지 10만7261㎡로, 이 가운데 보상대상 부지는 108필지, 7만8614㎡ 규모다. 이와 함께 지장물 19개, 기타 32개 등으로 보상 사업비는 총 37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지 등의 소유자는 169명이다.


한국공항공사는 2단계 인프라 확충 사업에 필요한 부지를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보상가를 놓고 주민과 토지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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