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치료와 대증치료
근본치료와 대증치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이용 다나한의원 한의사

환자는 나의 병을, 의사는 환자의 병을 어떻게 치료해야만 근본치료가 되는 걸까요? 치료에 있어 근본이란 표현은 매우 쉽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근본이 무엇인지 헛갈릴 정도이니까요. 그렇다면 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표현인 대증치료는 어떤 치료를 표현한 걸까요?

 

우선 대증치료는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입니다. 예를 들면 감기가 걸려 고열이 나타날 때 열을 내리기 위해서 이마에 물수건을 대주는 방법을 대증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면역력이 약하다보니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기가 걸렸다고 합니다.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치료를 할 수도 있고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를 할 수도 있는데 어떤 치료가 근본치료이고 대증치료일까요? 발목을 삐었을 때 냉찜질을 하는 것은 대증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발목의 다친 근육과 인대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고 인체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법이 있는데 어떤 치료 방법이 근본치료이고 대증치료일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四時)와 음양(陰陽)이 만물의 근본이라고 한의학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에 양기를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 음기를 기르는 것이 근본을 굳게 만든다고 하지요. 이처럼 원인과 근본을 파고 들어가고 들어가다 보면 봄과 여름에 양기를 기르는 것 또는 가을과 겨울에 음기를 기르는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병이 발생하는 것이고 이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는 것이 근본치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근본치료가 수많은 다른 치료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결과와 치료의 역사는 부정적으로 대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난치병의 치료를 보더라도 치료의 시작은 대증치료부터 시작해야만 합니다. 시작부터 근본치료가 들어가다 보면 오히려 낭패를 볼 때가 더 많습니다. 일단 보이기 쉬운 곳부터 풀어나가야지 뿌리가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지저분한 상태인데 뿌리를 어떻게 해 볼려고 하는 것은 낭비이고 무리입니다.

 

근(根)은 뿌리입니다. 식물에서 보면 땅 밑에 숨어있어서 보이지 않는 곳이 뿌리입니다. 동양 서양을 막론하고 이 보이지 않는 뿌리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진단법들이 이것이 뿌리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고 이에 따른 치료를 근본치료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근본치료라는 표현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표현이 되어버리고 대증치료는 좋지 않은 또는 질 낮은 치료처럼 인식되게 되었습니다.

 

치료에 있어 근본을 구하는 도는 삶의 원리를 해치지 않을 따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치료는 단지 병의 선후(先後)를 보고 지금 최선을 다해서 선(先)을 치료하되 치료가 환자의 건강을 회복하게 해주며 유지할 수 있게 하되 추후에 신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다면 이것이 근본치료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