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ㆍ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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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 제주한라대학교 교수관광경영과/논설위원

관광(觀光, Tourism) 그리고 여행(旅行, Travel)이 무엇일까? 여행의 개념을 관광의 개념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보고 관광을 여행의 한 형태로 보는 사람도 있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활동이 관광이라고 정의내리는 학자도 있다.

어떤 사람은 여행은 여행자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이며 도전이지만, 관광은 관광자가 이미 알고 있는 세계를 그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여행은 관광과 달리 뚜렷한 목적이나 동기가 없어도 가능한 행위 유형으로 이동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즉 목적이나 동기를 전제하지 않는 데 반해, 관광은 유흥ㆍ오락ㆍ재미ㆍ문화적 욕구ㆍ역사탐방ㆍ각종 행사 참여 등 목적이나 동기가 여행에 비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단어가 관광과 여행이다. 오늘날 일상생활에서는 관광과 여행이 동의 및 유사개념으로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관광여행이 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관광에 참여하는 계층이 한정됐다고 하더라도 오랜 옛날부터 즐거움을 위한 관광여행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대에 와서는 누구나가 관광여행에 참여할 수 있는 대중관광시대에 진입하게 되었다. 즉 여가시간과 여행경비, 목적지까지 가는 교통수단 더불어 동기부여만 준비된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광여행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일반인들이 왜 관광여행을 떠나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두 해 전에 있었다. 관광여행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실제 신체의 면역체계를 건강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성인 200명을 대상으로 즐거운 놀이, 예술 감상, 경이로운 풍경과 만족감 등을 느낄 수 있는 관광여행의 경험을 하게 한 뒤 이들의 경구점막삼출액(잇몸 등의 조직)을 채취,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 긍정적인 경험을 통한 긍정적인 감정은 염증을 심화시키는 물질인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시키고 신체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연구를 이끈 토론토대학의 제니퍼 스텔라 박사는 “긍정적인 감정은 실제로 건강한 신체와 연결되어 있다”라며 “우리 뇌에서 염증 유발분자 및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 ‘행복물질’ 분비가 저하된다. 반면 멋진 풍경이나 좋은 그림, 좋은 음악 등을 들으면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줄어들고, 면역체계가 더욱 활발해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더불어 연구진은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우울증이나 만성관절류머티즘 등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면서, 관광여행으로 인한 도전이나 예술 감상 등 긍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줄어들면 우리 몸은 외부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하거나 증강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행복이란 여러 가지 형태로 느끼는 것이지만, 관광여행을 통해서도 인간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관광여행이 사치스러운 행동도 아니고, 시간을 헛되이 허비하는 그런 행동도 아니며, 향락만을 추구하는 그런 행동이 결코 아닌 것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가 떠오른다. 여건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관광여행을 떠나보자. 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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