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시대의 올바른 척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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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독자 서영순씨 "삭풍에 좌지우지 해선 안돼"...정론직필 강조

“신문은 우리에게 사회를 알려주는 ‘교과서’이자 우리가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승’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신문은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도록 시대의 올바른 척도로써 존재해야 합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서영순씨(80)의 아침은 언제나 배달된 신문을 펼쳐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올해로 팔순을 맞이한 서씨는 4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꾸준하게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장기 애독자 중 한명이다.

 

서씨는 “아버지가 4·3사건 당시 억울한 징역을 살면서 가세가 기울어 중학교를 마치자마자 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며 “그만큼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는데 그때 나에게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신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문에 실린 기사들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가르쳐주고, 사설이나 전문가들이 올린 글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버팀목이 돼 줬다”고 말했다.

 

특히 서씨는 지금처럼 다양한 미디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신문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서씨는 “방송 뉴스는 정보도 빠르고 다양한 영상 덕분에 볼만하지만 신문처럼 소식 전달만이 아닌 다양한 이야기로 감동과 삶의 지혜를 주지 못한다. 인터넷 신문들도 마찬가지”라며 “더구나 신문은 잘 보관하면 그 자체로 역사이자 교훈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씨의 신문사랑은 그동안 모아왔던 신문에 연재된 글들로 책을 만들기에 이른다.

 

서씨는 지난 3년간 아들과 함께 신문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 엮은 ‘춘하추동’을 지난 15일자로 출간하기도 했다.

 

서씨는 “내가 스스로 쓴 글은 아니지만, 마음의 양식이 되고 삶의 자양분이 됐던 글을 다년간 간직하고 있었다”며 “그냥 사장하거나 버리기엔 어간의 쌓은 ‘연’을 매정하게 끊는 것 같아 한 권으로 묶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제주新보는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제주를 대표하는 언론인만큼 앞으로도 주위의 삭풍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정론을 걸으며 사회 감시와 질서 유지를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그럼 제주도민과 독자들도 제주新보를 더욱 아끼고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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