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억원 들인 탐라문화광장 노숙자.취객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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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알선까지...제주 대표 도심공원 위상 '추락'
▲ 노숙자와 취객들이 점령하고 성매매 알선행위가 여전한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전경.

 

제주도와 제주시가 원도심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위해 565억원을 들여 건립한 탐라문화광장이 노숙인과 취객에게 점령당하고, 성매매 알선행위가 벌어지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2011년 사업에 착수, 6년 만인 지난 3월 준공한 탐라문화광장(연면적 4만5845㎡)은 탐라·북수구·산포광장 등 3개 광장과 산짓물공원이 들어섰고, 지하주차장(122면) 및 수중·벽천·음악분수가 설치됐다.

동문로터리에서 용진교에 이르는 길이 440m의 산지천을 옛 모습의 생태하천으로 재정비해 제주의 대표적인 도심공원으로 자리했다.

그런데 광장 일대에 노숙자와 취객들이 낮부터 모여 술을 마시면서 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일부 취객은 광장을 돌아다니며 담배와 현금을 구걸하거나 바닥에 드러누우면서 분수 쇼를 감상하러 온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밤에는 산지천을 낀 골목 일대에서 성매매 알선행위가 벌어져 야간 관광 이미지를 흐려놓고 있다.

과거 집창촌이던 산지천 일대는 여관 등 숙박시설이 대부분 철거됐지만 여전히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면서 제주시와 동부경찰서는 매달 2차례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10여 명이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장소를 빌려주는 여관 업주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며 “자생단체회원들과 지속적으로 순찰을 돌며 계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탐라문화광장이 도심 대표공원으로서 제 기능을 못함에 따라 최근 원도심 상인과 주민들은 탐라문화광장협의회를 결성해 광장과 산지천 일대를 금주·금연거리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산지천 생태하천 복원과 걷고 싶은 거리로 보행환경을 개선했지만 일부 노숙자와 취객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어서다.

탐라문화광장협의회 관계자는 “만성화된 음주행위와 흡연, 성매매 알선으로 탐라문화광장이 외면받고 있다”며 “가족단위 관광객과 청소년들도 안심하며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탐라문화광장에 몰려오는 노숙자들은 대부분 알코올중독자로 재활치료와 사회적응훈련이 필요하지만 강제로 보호시설에 입소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민·관과 자치경찰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음주 등 무질서를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탐라문화광장은 총사업비 917억원 중 38%인 352억원을 민자로 유치해 김만덕기념관 일대에 세계음식문화거리와 관광노점 등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추진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 상인들이 음식점으로 업종 전환을 꺼려하는 데다 사드 여파로 지난 2월부터 크루즈관광객이 오지 않으면서 민자를 투자할 시행 사업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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