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파병 53주년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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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철. 월남참전 맹호부대 제주도전우회 회장
월남전 참전 유공자들이 치른 희생을 국가는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감사와 존경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국가유공자인 것이 틀림 없는 사실이다.

주월 한국군사령부가 창설된 9월 25일 기념일로 정한 것도 월남참전 유공자들이다. 국가는 참전 기념일도 지정해 주지 않고 있다.

1964년 9월 11일 부산항을 떠나 남지나해를 지나며 기나긴 항해 끝에 22일 제1이동 외과병원 선발대 140명이 월남 수도 사이공(호치민시)에 처음 도착한 역사적인 날이며 붕따우로 이동해 태극기를 처음 게양한 날이 9월 25일이고, 1년 후 사령부가 창설한 날이 1965년 9월 25일이다.

1973년 3월 23일 철수할 때까지 8년 6개월 파병된 인원은 32만 5217명, 전사자 5099명, 부상자 1만1232명, 고엽제 피해자 약 10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당시 병사들의 수당은 다른 군대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0불 정도였는데, 생사를 넘나들던 목숨값이 하루 2달러가 못 됐던 것이다.

월남전 현장의 실상은 2000년대에 와서야 확인됐고 내상을 지낸 채 살아 돌아온 우리들은 육체적으로는 고엽제 피해자가 되어 그 고통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고 있다. 이제 우리 노병은 칠순이 훌쩍 넘었고, 22만원 참전 수당이 전부이다.

이것으로 정부가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 당시 파병 대가로 천문학적인 자금이 유입됐으며 파병 기간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진실을 믿으며 우리 노병은 한점 일그러짐 없이 조국을 사랑하며 충성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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