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善緣/庚韻(잣나무와 칡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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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錦山 趙龍玉(작시 금산 조용옥)

智異深場誕命生   지리심장탄명생   지리산 깊은 골에 생명이 탄생하니

時移事變匐唯莖   시이사변복유경   시이사변이나 그대는 오직 포복만 하네/

登高願願倗靈木   등고원원붕령목   높이 오르고 싶다고 영목께 부탁하지만

眞遇希希能變賡   진우희희능변갱   진정 좋은 만남이라야 가능하다 대답하네/

緣漸漸深枝相連   연점점심지상련   어느 날 가지 서로 닿아 인연은 점점 깊어져

夢津津膨巨長兄   몽진진팽거장형   후일 큰 일 하려는 꿈 부풀어 오르네/

柏終舟化萬年後   백종주화만년후   만년 후 잣나무는 섬진강 배가 되고

葛竟華嚴大殿甍   갈경화엄대전맹   칡은 화엄사 대웅전 용마루가 되네/

 

▲주요 어휘

 

△時移事變=세월이 흐르면 그 사물도 변함 △匐=길 복 △莖=줄기 경 △倗=부탁할 붕 △靈木=신령이 깃들어 있는 나무 △賡=이을 갱(만남) △漸=점점 점 △津津=깊고 흐뭇함 △膨=부풀 팽 △甍=용마루 맹

 

△智異山=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설

 

지리산 산자락에는 웅장한 화엄사 절이 있다. 여기에 칡이 용마루 재목으로 사용된 사연을 소개한다.

 

평생을 땅바닥만 기어가는 칡은 운수 좋은 어느 날 잣나무를 만난다. 인연을 맺은 후 오랜 세월이 흘러 잣나무의 거목과 함께 굵고 단단한 재목으로 성장하였다. 후일 화엄사의 용마루로 쓰여 지금도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다.

 

이렇든 세상살이는 인연에서 인연으로 맺어지며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사유해본다. 잣나무와 칡의 연분을 배경삼아 칠언율시 측기식으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금산 조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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