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맹(孔孟)의 가르침만이 현세 극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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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 연구원장/수필가

지난 6월 국회의원 몇몇이 인성교육 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한다. ‘효(孝)가 충효교육을 연상케 할 정도로 지나치게 전통가치를 우선하기 때문’이라는 배경에서다. 효(孝)는 인의(仁義)의 정신적인 모태로서 유교에서는 효의 정신을 최상의 가치에 둔다. 효 문화는 뿌리를 일깨우고 조상의 지혜와 역사, 세대를 이어 준다. 효는 인의(仁義)의 중심사상으로 예의염치와 정직, 책임, 존중과 배려를 품어 인성의 핵심을 이룬다.

슬기와 용맹 그리고 담력을 갖추면 영웅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성웅(聖雄)으로 추앙된다. 영웅의 자질을 넘어 덕(德)까지 겸비했으니 그런다.

별 넷 대장이 갑질을 했다. 아내까지 덩달아 춤추었다. 부창부수다. 부하를 자식처럼 품을 줄 몰랐다. 그래서 몰락했다. 공맹의 가르침이 여기에도 함축돼 있는 것 같다.

유학의 유(儒)자는 人+需, 사람에게 필요한 학문임을 뜻한다. 근래 들어 신부, 스님 등 종교인들이 유교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스님이 성당에서 법문하고 신부님이 사찰의 법상에 올라 법어를 하는 시대다. 문화공보부에 등록된 종교 수가 수백 종이라 하지만 전통종교와 개신교 간에는 마찰이 없다. 유교가 완충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유교적 기독교인, 유교적 불교인도 적지 않다. 필자도 불교인이면서 유학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봄에 씨앗(仁) 뿌리고 여름에 김(義)매고 가을에 수확(禮)하고 겨울에 저장(智)하는 이치가 한국(동양)전통유교의 순리인가 싶다. 그럼에도 요즘 배우는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어른들은 잘 모른다. 옆 좌석의 학생이 시험 범위를 물어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한술 더 뜬다. 어느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부모가 몇 살까지 사는 게 좋으냐는 앙케트를 던졌다. 의외였다. 60세라는 대답이 태반이었다 한다. 부모가 가진 재산이 가장 많은 시점이 그때라는 말이다. 마비된 인성을 되살리는 데는 공맹이 처방한 인의(仁義)라는 처방전이 있다.

견리사의(見利思義)는 공자님 말씀이다. 이로운 것을 보면 정의로움에 부합하는지 먼저 생각하라. 공동체 의식을 추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선의후리(先義後利), 선공후사(先公後私)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닌가.

현재는 서양 근대물질 문명이 세계를 지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질이 풍요로운 반면에 집단이기주의, 물신주의, 자기주의는 인간파괴, 자연파괴를 자초했다. 그 파장은 인륜의 재난까지 몰고 왔다. 노부모를 모시지 않기 위해서 형제간의 칼부림 보도, 보험금 수급 문제로 패륜을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전통문화, 선비정신이 세계로 퍼지고 있다. 미국의 전략 이론가이며 미래학자인 허만칸 교수(1922-1983)는 21세기는 서구적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동양의 유교적 자본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한 근래 세계 최고의 지성, 노벨상수상자들의 파리회의에서도 인류가 처한 환경 극복을 위해서는 2500여 년 전 공자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한민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은 동양의 네 마리 용으로 급부상했다, 이들 국가는 빠른 경제 성장을 통해서 선진국 수준에 이른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동양인의 높은 교육열, 근면·성실, 신뢰와 예의, 도덕과 윤리가 그 원동력이다. 공맹의 인의(仁義)만이 현세를 극복할 수 있는 특효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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