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22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포구가 폭우로 유입 된 흙탕물로 가득 차 있다. <고봉수 기자>

최근 불안정한 대기로 인해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다가 곧이어 폭염을 보이는 등 예측불허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제주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오전 8시까지 조천읍 선흘리에 175.5㎜를 비롯해 김녕 97.5㎜, 한라산 성판악 89.5㎜, 진달래밭 87㎜, 삼각봉 75.5㎜, 월정리 43.5㎜ 등 제주 북·동부와 산간지역에 시간당 50㎜가 넘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구좌지역 폭우로 인해 빗물에 쓸려 내려간 산간지역의 토사가 구좌읍 월정리의 월정포구로 유입, 포구 전체가 흙탕물이 되기도 했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25분을 기해 제주북부와 동부에 폭우경보를, 산간에 폭우주의보를 발효했다가 오전 8시께 해제했다.

 

반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100㎜가 넘는 비가 내렸던 제주 남부와 서부지역의 경우 1~4㎜ 수준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이처럼 협소한 구역에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제주지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머물고 있는데다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남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따뜻한 공기가 제주 상층에 머물고 있는 찬 공기와 만날 경우 급속도로 응결되면서 비구름이 형성,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뿌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남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의 경우 고기압의 경계 움직임에 따라 동·서로 나눠 유입되는데다 지형적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 한바탕 폭우가 쏟아진 후에는 비구름이 걷히며 강한 햇볕이 내리쬐게 되는데 이로 인해 비가 그친 지역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제주지역은 오전 8시께 제주 북·동부에 발효됐던 폭염경보가 해제된 지 2시간 30분 만에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상승하면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발생한 불안정한 대기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 상층의 찬 공기 등 다양한 기상상황이 겹치며 예측이 어려운 돌발적 기상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시로 기상전망이 변하고 있는 만큼 각 시간별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