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고 하지만...계란은 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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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파동' 제주산 검수 결과 안전 판정에도 소비자 불안 여전
▲ <연힙뉴스 자료사진>

살충제 파동 이후 이뤄진 전수검사에서 제주산 계란은 안전 판정을 받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제주시지역 한 대형마트에는 전날 살충제 파동으로 비워졌던 계란 진열대에 계란들이 빼곡하게 채워졌지만 선뜻 계란 구입에 나서는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장을 보러 나온 김모씨(42·여)는 “제주산 계란은 안전하다고 뉴스에서 보기는 했는데 왠지 찝찝한 마음에 계란에 손이 가질 않는다”며 “계란 대신 다른 메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던 박모씨(36·여)도 손에 든 장바구니에도 계란은 보이지 않았다.

 

박씨는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불안한 것은 먹이고 싶지 않다”며 “안전하다고는 했지만 한동안 계란은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식당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오전 제주시지역의 한 분식집에는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김밥을 주문하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해당 분식점은 계란 유통 금지가 풀림에 따라 이날 김밥에 계란을 넣고 있었지만 일부 손님들이 계란을 빼 줄 것을 요청하면서 아예 계란이 없는 김밥을 따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분식점 업주 김모씨(53)는 “제주산 계란은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불안해하는 사람 마음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괜히 아침부터 힘 빼기 싫어서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편에서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구입 시 제주산 계란이지 여부를 확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제주시 서문시장의 닭 판매점에서는 손님들이 매장 앞에 놓인 계란 꾸러미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계란 표면에 새겨진 생산지 번호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계란을 구입한 이모씨(56·여)는 “예전에는 계란 생산지는 생각도 안했는데 지금은 제주산 계란이 안전하다고 하니까 생산지를 살펴보게 된다”며 “이 곳은 제주지역 농장이랑 직접 거래하는 곳이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점 업주 진모씨(61·여)는 “단골들도 계란을 사러 오면서 ‘이거 제주산이냐’고 물어보고나 계란 표면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구입하고 있다”며 “지금은 이렇게 예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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