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분리대 뛰어넘는 목숨 건 무단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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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도심을 가다 보면 도로 한가운데 설치된 차선분리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위험지역 중심으로 확충하는 안전시설이다. 그런데 이마저 무용지물로 만드는 무단횡단이 빈번해 사고 우려가 높다고 한다. 이런저런 안전시설을 도외시한다면 무슨 대책을 내놔야 할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귀포시 중앙로의 사례를 보면 일부이긴 하나 교통문화에 관한 시민의식이 영락없이 낙제점이다. 중앙로터리~천지동주민센터 교차로 구간은 경찰의 요청으로 지난해 도로 중앙에 차선분리대가 설치됐다. 허나 출근길로 바쁜 오전 시간대에는 인근 횡단보도를 외면한 채 차선분리대를 넘어 무단횡단하는 사례가 숱하다고 한다.

실제 청장년층은 높이 1m에 가까운 차선분리대를 훌쩍 뛰어넘어 다니고 있고, 노인들은 그 밑을 기어서 도로를 건너는 일이 허다하다. 심지어 차선분리대를 뛰어넘다 넘어지면서 지나던 차에 치일 뻔한 아슬아슬한 광경도 연출되고 있다. 참으로 무모하고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남이야 어떻든 오직 제 편한 대로 행동한다는 거다.

시 당국은 교통안전을 위해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솔한 무단횡단이 이처럼 많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사실 이런 사례는 관광호텔이 밀집된 제주시 연동 중심도로에서도 쉽사리 목격된다. 관광객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행태에 거들곤 한다. 고작 횡단보도 간격이 멀다거나 빨리 건너면 문제없다는 게 그 이유란다.

무단횡단 교통사고 치사율은 8.2%로 횡단보도 사고 4.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교통안전공단의 분석 결과로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나 하나쯤’ 하는 무단횡단은 급기야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잃게 하는 지름길이나 다름없다. 최근 판례에서도 무단횡단 교통사고의 경우 보행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무단횡단은 보행자 교통사고 중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바로 옆에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차도를 아무렇지 않게 진입하는 게 문제다. 심지어 차량 진행신호임에도 정체된 틈을 타 그 사이를 곡예 하듯 빠져나가는 경우도 자주 본다. 정해진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작은 실천 하나가 여러 귀중한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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