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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새벽 명상 중에 벌어진 일이다.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누가 왔나? 나가보니 친구가 서있었다. 어? 일본에 간다더니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자기는 어디간적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아니 어제 공항에서 전화까지 주고받았는데 하는 찰라 또다시 반갑지 않은 죽음을 경험한 것이다. 그리고는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모든 것이 그대로 인데 나만 없다는 복잡한 상황에 빠져들었다. 아직 죽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 정신이 돌아왔다.

소홀히 했던 것에 소중함을 되새기라는 깨우침이었다. 죽은 이들의 한결같은 외침은 용서와 화해다. 불교에서 업보는 현생의 모든 것들이 지움이 없이 기록 될 것이며 무거운 빚으로 남겨지니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한 번 고민해보자.

만약 이 순간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면 부와 명예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무리하지 못 한 것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한숨과 회환으로 얼룩질 것이다. 축복이 없어도 미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성숙하지 못한 영혼의 어리석음이 있어 후생을 들여다봤다. 그는 지금 벼슬이 무슨 자랑인 줄 알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은 커녕 양반집 머슴부리 듯한다. 막말은 기본이고 가난한 이들과 배움이 적어 똑똑하지 못해 어려운 환경에서 궂을 일을 하며 가정을 지키는 이들에 가슴을 아프게 하며 건방지기는 나라의 임금님 저리가라 할 정도이니 어떤 자리에도 환영 받지 못한다. 사람 됨됨이는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댄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과거와 미래는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는 앞으로 두 번의 생으로 여기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한다. 한번은 아프리카 어디선가 태어나 자유가 없는 노예가 될 것이다. 가장 비참한 대우를 받을 것이며 희망이라곤 비춰지지 않는 가시밭 길 생을 연명할 것이다. 웃음은 떠나고 슬픈 눈물을 뿌릴 것이며 새벽별을 봐야하는 고단함과 냉대의 시선은 초라함을 더해줄 것이다. 나머지 한번은 조선시대에 천민이니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잠자리를 가져야하며 어디서나 고개숙여야하는 서러움과 자식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고통과 언제나 두려움에 떨어야할 것이다. 뜻 깊은 반성과 늦지 않은 후회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하며 부질없고 못난 것들과 이별하는 순간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진정한 행복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를 향하는 겸손함이 잘했다 응원박수를 받아내니 거듭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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