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화북공업단지 앞 연삼로에서 6개월 동안 하수관로 설치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툭하면 도로 곳곳을 파헤치는 굴착 공사로 출·퇴근시간에 차가 밀리면서 짜증인 납니다.”

제주시 삼화지구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김모씨(43)는 연삼로를 이용해 출근 할 때마다 교통 체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하수관 매립공사가 현재까지 6개월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도심은 물론 농촌 읍·면지역마다 한 개 차선을 점용해 벌이는 각종 굴착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교통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경실 제주시장이 출·퇴근시간에는 공사를 중지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현장에선 공사기간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교통 정체를 불러왔던 도로 굴착공사는 모두 321건이 실시됐다.

시가 도로를 파헤친 굴착공사를 분석한 결과, 총 연장거리는 195㎞에 달했다. 제주시~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40㎞)의 4.8배에 이르고 있다.

올 상반기 굴착공사가 빈발했던 것은 도상하수도본부가 대규모 하수관로 설치공사 및 노후 상수도관 교체 공사를 발주했기 때문이다.

또 신축 주택이 늘면서 이곳을 연결하는 우수관 공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굴착공사가 빈발했다.

이와 함께 LNG(천연액화가스) 공급을 위한 가스관 매설도 굴착공사가 증가하는 데 한몫을 했다.

농촌에서도 농업용수 관로를 매설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도로를 파헤치는 공사가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연장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상·하수도관 매설 공사가 올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굴착공사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는 굴착이 잦다 보니 시민들이 교통 불편과 비산먼지, 소음 등으로 불편을 겪음에 따라 상·하수도관 매설과 전선 지중화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시는 길이 30m 이상의 굴착공사 시에는 사전에 사업계획서를 받아 도로관리심의회에서 심의를 벌이고 있다.

굴착 시 불편 저감 대책과 중복 굴착을 막기 위해서다. 한 번 굴착공사를 하면 차도는 3년, 인도는 2년 내에 재 굴착을 할 수 없다.

단, 정전 등 긴급을 요하는 전기 및 통신선 매설과 군사시설인 경우 굴착이 가능하다.

시는 오는 16일까지 하반기 도로 굴착 사업계획을 접수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