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한 환경, 그리고 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서귀포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보존하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서귀포다움의 구현을 통해 누구나 다시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인사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실장으로 옮긴 이중환 전 서귀포시장은 지난 7월 초 본지와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서귀포다움’을 강조했다.

이 전 서귀포시장은 1년 전 취임사에서도 “인구가 늘고 투자가 넘쳐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서귀포다움의 매력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사회에 ‘서귀포다움’이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공직사회는 시장이 강조한 ‘서귀포다움’의 의미와 시장의 의중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서귀포시의 주요 시책과 성과 등을 알리는 부서인 공보실이다.

공보실은 지난해 9월 서귀포시 관광협의회와 공동으로 계간지 ‘희망 서귀포’ 이벤트로 ‘당신이 생각하는 서귀포다움은?’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공동체가 살아있고 정이 많은 도시, 오름과 바다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도시 등을 ‘서귀포다움’이라고 정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서귀포 건축포럼’이 창립됐다.

서귀포다움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서귀포만의 색깔을 찾아 아름다운 도시경관 형성을 위한 건축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위한 건축과의 작품이다. 관광진흥과는 올해 4월 전국 단위로 ‘응답하라 1988, 추억의 서귀포 신혼여행 사진 공모전’을 실시했다.

공모전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기 이전인 1988년 서귀포에서 허니문을 즐겼던 국민을 대상으로 서귀포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전국에서 201명이 공모해 668점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최근 35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7월에는 건축과가 서귀포다움을 찾아 나섰다.

건축과는 서귀포 건축포럼과 합동으로 ‘서귀포다움 추진을 위한 시민 원탁회의’를 열고 시민들이 생각하는 서귀포다움의 요소와 가치를 찾기 위해 원탁회의를 준비했다.

지역사회에 ‘서귀포다움’을 화두로 던진 시장은 떠났지만 서귀포시 공직자들은 부서별로 ‘서귀포다움’의 의미를 찾고 시책에 반영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31일자로 단행된 하반기 인사와 맞물려 이뤄진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서귀포다움 도시만들기T/F팀’이 한 예다.

팀장 1명에 팀원 4명(6급 2명, 8급 2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5급 직위인 팀장은 공모직위로 선발됐다.

서귀포시는 팀 신설 배경에 대해 급격한 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 난개발로 인한 도시와 환경 문제 우려가 가중됨에 따라 자연친화적이고 서귀포만의 색채를 간직한 매력적인 도시 조성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서귀포다움도시만들기T/F팀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도민, 관광객, 환경 및 건축 전문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서귀포다움을 찾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서귀포다움’ 실현을 위해 부서별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분석하는 등 ‘서귀포다움의’ 요소를 발굴할 계획이다.

중·장기 계획에는 시민,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서귀포다움 찾기 협의체 구성과 분야별 매력 요소 발굴을 위한 용역 등을 통해 서귀포시 도시 브랜드로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서귀포시가 ‘서귀포다움’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지만 정작 시민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고 있다.

‘서귀포다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귀포다움’의 가치 실현을 위한 시책 추진에 앞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귀포다움’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내려야 할 때다.